김포 한강로가 개통된 지 4년이 다되도록 시행사인 LH공사의 늑장으로 일부 구간 공사가 지연되고 있어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시와 LH 등에 따르면 한강신도시에서 올림픽대로 방화대교까지 16.4㎞를 LH가 5553억원을 들여 6차선으로 건설하는 이 도로는 한강신도시 광역교통계획으로 2008년 6월 실시계획인가와 함께 착공됐다. LH는 이에 따라 대한불교조계종 김포용화사 앞 260여m 구간(사진)을 남겨두고, 착공 3년만인 2011년 6월 한강로를 개통했다.

용화사 앞 구간은 운양용화사 IC에서 한강신도시를 연결하는 한강로 마지막 지점으로 LH는 도로건설 부지에 이 사찰 경내부지가 포함되자 공사로 인한 수행환경 피해를 우려하는 민원에 따라 2차 공사 구간으로 미뤄 놨다.

이어 LH는 한강로가 개통된 지 한참이 지난 2013년 1월 김포시와 조계종, 용화사와 차량소음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찰 앞 경내부지 통과 구간을 지하화하고 방음터널을 설치키로 합의한 뒤 실시계획변경인가를 거쳐 같은 해 9월 2차 공사를 개시했다.

그러나 최초 공사가 시작되고 5년이 지나 시작된 2차 공사는 착공 두 달이 되지 않아 중지돼 교통편의와 신도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주민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도로개설을 위한 토지수용 절차인 '전통사찰의 보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승인과 종교단체의 동의 등의 행정절차 이행 없이 공사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공사는 문체부 장관의 승인 등의 절차이행으로 지난해 9월 다시 시작됐지만 토질조사에서 발견된 암(바위) 구간 해체 방법도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아 늑장행정의 피해가 시민들의 몫이 되고 있다.

차량통행과 공사가 재개된 지 수년이 지나도록 2차 공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차량통행이 많은 출·퇴근시간때마다 이곳에서는 병목구간을 빠져 나가기 위한 차량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 구간 통과가 계획된 좌석버스도 공사 지연으로 운행이 지연되는가 하면, 빨간 속살을 드러내며 흙먼지를 날리는 공사현장은 신도시 이미지까지 훼손시키고 있다.

공사 지연에 대한 책임이 용화사로 쏠리면서 또 다른 논란도 불러오고 있다.

용화사 석지관 스님은 "공사 중 발생할 수 있는 사찰 출입자 사고방지책 등으로 민원은 제기했지만, 물리적으로 공사를 중지시키지도 않았다. 착공 전 LH가 해결해야 할 종단과 문체부와의 행정처리 늑장으로 발생한 공사지연이 마치 사찰 때문에 빚어진 일로 비춰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행정절차를 거의 마쳐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암 처리공법도 곧 결정해 내년 6월까지 공사가 완료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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