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준목사

최선을 다하고 홀가분하게 떠난다
오는 12월 21일 원로목사로 추대되는 박영준목사(70)는 평생을 이어온 목회현장에서 정년은퇴하면서 휴식의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올해로 창립 120주년을 맞이한 김포중앙교회에서 24년 동안 사역하고 정년은퇴하는 박영준 목사는“속을 다 비웠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다가 끝나니 미련도 없고 아쉬움도 없다. 감사하면서 떠난다. 한국교회도 그렇고 김포의 교회들도 회복되어야 할 때다. 아름다운 덕을 더 비추지 못하는 것을 반성할 때라고 생각해서 무겁다."

"그래도 무사히 담임목사로서 맡은 바 임무를 마칠 수 있는 것은 무한 감사한 일이다. 더 올바로 잘 했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하는 박영준목사는 1990년 12월에 김포중앙교회에 초빙 받아 24년간 교회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상상도 못했던 목회자의 길
박영준 목사는 1944년 통진읍 서암리 출생으로 7남매의 맏이로 농사를 지으며 4H회장 등의 활동을 하면서 농사를 짓고, 내 고장 발전을 위해 잘사는 동네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졌던 청년이었다.

그의 증조부때부터 언더우드 선교사를 알고 신앙생활을 했고 조부와 조모대에 이르러서도 신실한 기독교 집안이었다.

김포의 초기 교회인 송마리교회 교인이었고 그곳이 친정이던 조모였다. 박영준 목사는 건실한 신앙의 뿌리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청년시절에는 목회를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늦게 신학을 하고 목회자의 길을 걸어왔다”

박영준 목사는 급성맹장염이 복막염이 되어 스물 여섯 살에 수술을 하게 되면서 몸을 회복하는 1년여의 시간을 책읽기와 교회에 열성으로 다니는 젊은 집사였다.

그때에 서암교회 여전도회장의 한마디가 인생을 바꾸는 소중한 갈림길이 되었다.
“앞으로 박 집사가 목사가 된다하면 뒷바라지를 해 주겠어요”

그 이후 있을 수 없는‘신의 부르심’에 결코 한 눈을 팔 수 없던 가난한 청년은 늦은 신학도로서 최선을 다했고 목회에 전념하며 신과 인간을 위한 섬김의 인생을 살게 되었다.

김포교회로 오라할 때‘죽으러 가자’고 헌신 다짐
“목회라는 것이 날마다 죽으며 하는 것이다”라는 것이 박영준 목사의 성공적 목회철학이었다.
“自生敎會死요 自死敎會生이다. 내가 살면 교회가 죽고 내가 죽으면 교회가 산다는 뜻이다”

평화를 위해 내가 죽어야 한다는 것은 박영준 목사의 목회중심이었고 그런 목회사역은 교회의 평안과 일치와 화합을 이끌어내는데 훌륭한 기초가 되었다.

역곡에서 개척교회 목사로 60평 150명의 교인들과 초기 교회공동체를 섬겼던 박영준 목사는 이후 일산의 교회경험을 거쳐서 24년간 김포중앙교회를 편안하게 만드는 목회자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교회는 평안하게 만들어야 한다. 교회가 편안하면 부흥하게 되어있고 재미있게 목회할 수 있다”라는 것이 평생을 목회현장을 지키며 경험한 교회성장과 부흥의 비밀 열쇠이다.

김포중앙교회로 오라고 청빙을 받았을 때‘죽으러 가자’고 결심하면서 왔다는 박영준 목사는 52평 예배당과 250명의 성도와 함께 최선을 다해 몸된 주님의 교회인 김포중앙교회를 네 배로 성장 시켜왔다.

이제는 연 건평 550평의 중후한 예배당과 천 평이 넘는 교회부지를 지닌 김포교회역사의 산 증거가 되는 교회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다하게 되었다.

1백년이 넘는 세월을 지역과 함께 해온 김포중앙교회는 지금까지 세 번의 교육관 신축과 230여평의 주차장 부지를 확보했다.

“111년기념 교회사 집필”로 교회역사 담아내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점점 성장의 길을 걸어온 김포중앙교회를 111주년이 되었을 때 마침내 교회사를 집필하고 역사화 한 것에 대해 감사예배를 드렸다.

첫 원로장로 3명을 배출한 것에 이어 첫 원로목사로 박영준 목사는 추대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청년 때의 지역사랑은 오랜 뒤에 상록대학으로 꿈을 이루었고, 어른들을 섬기며 1,500여명의 은빛졸업생을 배출했다.

“요즘은 감사하다는 말 이외에는 할 말이 없다. 김포중앙교회에서 사랑운동으로 섬기고 헌신하여 부흥으로 이어졌다. 김포가 개발되면서 새로운 입주민들이 교회의 성도들로 등록하면서 중점목회 사역의 촛점은 교회를 평안하게 하자는 것이었고 성장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목회나 삶, 오직 갈 길로만 가다
박영준 목사는 목회나 인생이나 자전거타기에 비유한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그대로 서면 쓰러진다. 페달을 계속 밟아야된다. 딴사람은 능력이 있으니 한 눈팔수 있는지 몰라도 부족한 사람이라 한 눈을 팔 겨를이 없었다."

"오직 갈길을 가기위해 쉬지 않고 페달을 밟았다고 할 수 있겠다. 성장이 아니면 부도가 나는 것 아닌가? 내가 선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성직이고 자신의 몸도 성전인 것이다”

기차가 레일위로만 가면 잘 달리고 무사고이듯 인생도 목회도 오로지 갈길로만 간 덕분에 박영준 목사의 삶과 목회는 한 눈을 팔거나 유혹에 빠지는 일과는 멀었다.

그렇게 아름다운 단풍은 처음이더라
2014년 가을에는 정년 은퇴를 앞두고 다소 자유로운 시선으로 단풍을 보게 되었다. 전 생애를 거쳐 그렇게 아름다운 단풍은 처음보았다며 웃음짓는 박영준 목사는 정년은퇴를 앞두고‘나뭇잎이 주는 교훈’을 의미심장하게 들려준다.

“나뭇잎은 태풍과 비바람이 불어도 붙어있어 나무를 성장시키다가 할 일이 없으면 누런 단풍이 되어 떨어진다. 바람이 안 불어도 가랑잎이 되어 아삭아삭 밟히다가 마침내 거름이 된다. 끝까지 잘 썩어서 거름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박영준 목사의 은빛인생이 늘 신과 동행하며 한 폭의 아름다운 단풍의 그림으로 행복하게 수놓여지길 기원한다.

가족으로는 헌신적인 동역자 최승희사모(62)와 교회음악을 전공한 딸 박인(37), 사위 김현민씨 무역회사를 다니는 아들 박주석(35)씨와 며느리 박상미(통진고)씨가 있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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