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신도시 관문인 감정동에 위치한 나진검문소 이전 논의가 수년 째 헛바퀴만 돌고 있다.

신도시 개발과 도로 등 주변 여건 변화에 따라 제 기능을 잃어가고 있는데도 논의 시작 첫 단계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면서 도심흉물로 전락할 우려만 높아 가고 있다.

시에 따르면 장기지구 입주와 한강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2006년 군과 LH공사가 한강신도시 사업구역 내 군 시설물 이전협의를 시작하면서 나진검문소 이전문제가 공론화됐다.

하지만 48호선 국도를 기준으로 한강신도시 경계인 양촌읍 누산리를 이전 대상지로 한다는 것 외에는 수년간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도 48호선 감정동 358에 위치한 나진검문소는 군·경합동검문소로 1982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검문소를 통과하지 않고도 양촌·통진읍, 하성·대곶·월곶면 등 김포 내륙지역이나 반대 방향인 서울과 일산, 인천으로 이동이 가능한 우회도로와 48호선 국도와 연결되는 일산대교 나진 나들목(인천~송포간 도로)이 개통되면서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2006년 12월 개통된 7.5㎞의 우회도로는 풍무, 사우, 북변 및 감정동(김포1동) 국도 구간을 우회해 고촌읍 태리에서 김포 내륙지역과 연결되는 한강신도시와 연결돼 검문소를 거치지 않는다.

또 2008년과 2011년 각각 개통된 일산대교 나진 나들목과 서울서 한강신도시를 연결하는 한강로를 이용할 경우에도 검문소를 우회해 일산이나 서울 진입이 가능해 검문소 기능 저하에 따른 치안 공백과 도시 이미지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나진검문소 이전 논의는 이때가 처음이 아니다.

사우지구 입주가 시작된 2000년 서울국토관리청과 군은 2006년 개통된 우회도로 개통시기에 맞춰 나진 검문소를 한강신도시가 된 장기동으로 이전키로 합의서까지 작성했다.

하지만 우회도로 개통과 부지 및 시설물 설치 등에 대한 협의 지연으로 흐지부지되다 한강신도시 개발 등으로 6년여 만에 다시 논의가 시작됐지만 처음논의가 시작된 때와 이전대상지만 변경됐을 뿐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주민 A씨는 "군 작전과 치안효과 극대화를 위해서라도 검문소가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아 이전해야 한다"며 "책임자가 바뀔 때마다 논의만 하고 끝나는 것 같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이 문제로 군과 LH와 협의를 벌였지만 이전대상지에 대한 토지와 이전비 부담 문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민관정협의를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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