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청 민선 6기 첫 인사가 코드와 보복성 인사 잡음으로 뒷맛을 개운치 않게 하고 있다.

의회사무국 직원 인사를 놓고 법절차 위반을 들어 유영근 의장이 유영록 시장을 향해 인사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시청 조직 내에서도 적지 않은 불만의 소리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7·30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 지난 7월30일 오후 늦게 4급 승진인사를 포함한 98명의 인사에 이어 다음날인 31일 7급 이하 112명의 승진 및 전보인사를 4일자로 단행했다.

명예퇴직과 의회사무국 승격에 따른 조직개편을 반영한 후속인사인 이번 인사는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한 유영록 시장의 민선 6기 첫 정기인사라는 점에서 나름 의미가 있다.

때문에 인사 전부터 시청 조직 안팎으로부터 유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밝힌 '능력 있는 공직자를 통한 조직 경쟁력 강화'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를 놓고 관심을 샀었다.

특히 6·4 지방선거를 치면서 관가 주변에서 나돌던 '살생부'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인사여서 여느 인사 못지 않게 주목을 끌던 인사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인사를 놓고는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먼저 김포시 최초로 여성 사무관이 공보담당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을 제외하고는 인사 전부터 직원들 사이에서 나돌던 '누가 승진하고, 누가 어디로 옮길 것'이라는 예측이 맞아 떨어지면서 보안이 우선인 인사의 기본도 지켜지지 않은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승진 인사 가운데 일부의 경우 능력보다 시장과의 관계에 의해 승진 기회를 거머줬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호사가들이 만들어낸 얘기일 뿐이라던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공직사회를 숨죽이게 했던 '살생부'에 오르내리던 인사 대부분이 보직 1년여 만에 자리를 옮기거나 유 시장 측근으로 분류됐던 인사들의 중용 또는 요직을 맡게 돼 '능력과 조직 화합이 우선' 이라던 유영록 시장이 밝혀 왔던 민선 6기 인사 철학과 거리가 먼, 연공서열과 직렬 배분을 위장한 코드와 보복성 인사라는 차가운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7월 6급 이상 54명의 인사 가운데 이번 인사를 통해 승진 인사를 제외한 15명이 보직 1년여 만에 자리를 옮기게 됐다.

조직이 잘 굴러가기 위해서는 말과 구호가 아닌 탕평인사가 먼저다. 100% 만족하는 인사가 없다고 하기 전에 '인사가 만사'라는 평범한 진리도 여기서 시작된다 것, 흘려듣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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