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도시철도 착공을 앞두고 한국철도시설공단 김포지하철건설사업단(이하 사업단)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한강신도시 내 101역사 구간 지하 심도(深度)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LH가 저심도로 설계된 이 구간을 대심도로 변경하지 않을 경우 도시철도 분담금을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까지 보이고 있어 이를 둘러싸고 양 측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13일 김포지하철건설사업단과 LH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지하철 노반공사를 설계·시공 턴키방식으로 입찰에 부친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현장설명과 기본설계 등을 통해 같은해 12월2일 대우건설을 김포도시철도 1공구 실시설계 적격자로 확정했다.

1공구는 23.63㎞의 김포도시철도 총 5개 공구(9개 역사) 가운데 4.64㎞로 차량기지와 101, 102 두개 역사를 두게 된다.

그런데 최근 101역 1.2㎞구간 지하 심도가 차량 운행에 따른 지상에 설치되는 공작물 안전을 위해 철도경계선 30m 이내 지역을 보호구역으로 정한 철도법과 사업발주 기본조사 지침과 다르게 저심도로 설계된 것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저심도의 경우 지하철 운행에 따른 소음과 진동, 안전구간 축소 등으로 상업지역인 역사 주변 토지 매각이 어렵다며 LH가 문제를 삼고 나선 것이다.

김포도시철도 첫 번째 역인 101역은 상업지역과 주상복합 지역의 접근 수요가 많은 4거리로 대우건설은 이용객들 승하차 편의를 위해 지하 4층에서 지하 1층 12.8m의 저심도로 기본설계를 제안했다.

LH 관계자는 "저심도로 건설하게 되면 현재 조성된 공원 등의 시설을 사용도 못하고 철거하게 될 뿐만 아니라 소음과 진동 등의 문제로 토지매각이 어려워 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토지 매각 뒤 지하 시설물 건축을 위한 터파기 과정 등에서 나타나는 암 해체 등에 따른 공사비 증가 문제도 있어 설계변경을 통해 다른 구간과 같이 대심도로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저심도로 인한 이용객 편의로 토지매각이 더 수월할 수 있는데다 일정상 설계변경이 어렵다는 사업단의 입장에 맞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차례 접촉도 성과없이 끝나면서 문제가 꼬여만 가고 있다.

더욱이 LH가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김포공항 쪽부터 먼저 진행한다면 문제될 게 없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분기별로 지급하는 기성금을 지급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 해결점을 찾지 못할 경우 사업차질 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업단은 "소음과 진동 등의 문제는 새 공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며 "조율을 통해 6월 착공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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