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친환경 농가들이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시의 탁상행정 탓에 토양검증 업무를 타 지역에서 보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시와 농민들에 따르면 신도시 시설인수 등으로 인한 관리예산과 복지수요 증가에 따른 예산 부족에 따라 지난해 말 농업기술센터 토양검증실과 미생물실 두 곳의 친환경농업관리실 계약근로자 4명에 대한 재계약을 포기했다.
　
이 가운데 토양검증실과 미생물실에서 근무했던 A와 B씨 등 2명은 1년과 2년 단위 재계약으로 5년에서 10년 가량 근무해 기술력과 숙련도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2년 이상 근무한 계약직의 경우 무기 계약직 전환대상이 돼 총액인건비 제한에 따른 인건비 부담에 따라 시가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대신 2개월 뒤인 이달 초 6개월(1명)과 1년(2명) 기한으로 계약직 근로자 3명을 선발해 토양검증실에 1명, 미생물실 2명을 배치해 토양검증실 근로자(1명)의 경우 지난 17일부터 2주간 교육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부터 교육이 끝나는 다음 달까지 토양검증 업무에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영농철을 앞둔 친환경 농가 농민들이 강화와 일산 등 인근 지역에서 토양검증을 받아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더욱이 교육을 마치고 직원이 배치된다 하더러도 검증 장비를 다루거나 데이터화해 검증결과에 따라 시비를 처방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익히는데 상당한 시간이 요구돼 농가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월곶과 하성면에서 열린 '시민과의 대화'에서도 이와 관련한 시의 근시안적 행정에 대한 비판과 대책을 요구하는 질문이 쇄도했다.
　
농민 김씨는 "친환경 농업을 강조하면서도 기술과 숙련도가 필요한 업무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대책도 없이 사람만 자르면 어떻게 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2만점 이상의 토양검정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된 토양검증실은 그동안 2명의 기간제 근로자가 유도결합플라즈마 분광광도계 등의 첨단 과학 장비를 통해 한해 평균 3000점의 토양을 분석해 작목별 시비를 처방하는 등 친환경 과학영농 실천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시의 가용예산 부족에 따른 방침에 따라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며 "이번 교육에 정규직원 1명도 교육을 받도록 해 앞으로 토양검증 분야의 전문성과 연속성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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