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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 거짓 그리고 김포도시철도에밀 졸라의 편지 “나는 고발한다 (J'accuse)”
  • 김동식(전 김포시장)
  • 승인 2012.11.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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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식 전 김포시장

나는 고발한다 (J'accuse)

이것은 1898년 1월 13일 에밀 졸라(Emile Zola)가 펠릭스 포르(Felix Faure)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편지의 제목입니다. 그 주요 취지는 알프레드 드레퓌스 (A .Dreyfus)대위는 무죄라는 것이지요.

19세기말 프랑스를 뒤흔들었던 드레퓌스 사건의 내용은 독일과의 전쟁에 패배한 프랑스 군부가 죄 없는 드레퓌스 대위를 단지 유태계 프랑스인이라는 이유로 희생양을 삼고 진짜 반역죄를 저지른 사람은 봐주었던 유명한 정치사적 사건입니다.

에밀 졸라는 진실이 거짓을 이긴다는 것을 보여준 행동하는 지성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진실을 밝히려 애쓴 그의 노력은 결코 쉽고 간단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10여장에 달하는 장문의 편지 ‘나는 고발한다

(J'accuse)’ 를 보낸 후 그는 수많은 박해를 받았고 정치적 위협을 피해 영국으로 망명가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생을 하지만 작은 신문사였던 로 로르(L'Aurore 여명 黎明 )지에 기고했던 에밀 졸라의 글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저는 시민들의 과분한 사랑에 2002년부터 4년간 김포시장직을 역임한 사람입니다. 그 당시 김포시 공직자들의 헌신에 힘입어 한강신도시를 유치하고 한강 고속화 도로와 김포도시철도 건설 사업을 추진하였습니다.

위 모든 사업은 2012년 완공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김포 도시철도는 중앙정부의 신도시 건설 정책에 따른 광역교통개선대책 사업으로 추진했던 것으로써 중앙정부와 사업시행자가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에밀 졸라와는 비교도 안 되는 사람이지만 사실에 근거해서 몇 가지 제안을 드리겠습니다.
그 동안에도 김포도시철도 관련 수많은 말씀을 드렸지만 선동적 정치인의 포퓰리즘과 이들을 추종하는 일부 지각없는 과격 단체들로 인해 극한 외면을 당했습니다. 그렇지만 또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1. 김포도시철도를 자체 재정사업 추진하려 하지 말고 논하기 전에 당초 중앙정부와 합의됐던 ‘사업비 전액 국고와 사업시행자가 부담 한다’ 는 방식으로 추진하시기 바랍니다. 위 합의 사항은 당시 건설교통부 정식 공문 내용 중 하나입니다. 정부를 신뢰하고 협의를 재개하시기 바랍니다. 김포시 열악한 예산으로 감당치 못할 자체 재정사업 혹은 민자사업을 언제부터 왜 논하게 됐는지 의문입니다.

2. 김포도시철도 건설방식은 전 구간 100% 지하 방식으로만 고집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3. 김포도시철도 역사를 결정하는데 지역별 구분이나 차별은 있을 수 없습니다. 김포 구도심과 신도심으로 지역을 나누어 말하는 것은 또 다른 지역주의입니다. 김포시 발전과 시민편의를 위한 합리적 역사 결정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4. 김포도시철도 차량은 첨단방식의 중대형차량 그리고 최소 1편성 4량으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서울 의존도가 심한 김포시는 첨두시간 대비 반드시 많은 수송능력을 확보해 두어야 합니다. 현재 결정된 1편성 2량과 차량 (폭과 길이가 2.65m*13m)은 수송 능력 측면에서 부족하고 차량 또한 다소 소형으로써 차량 제작사 선정 파문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는 미숙한 결정이라 보여 집니다.

다시 한번 강조 드리는 말씀은 행정의 공신력을 믿고 중앙정부와 협의를 재개해 나가기 바랍니다. 김포도시철도는 광역교통개선대책 일환으로 추진된 사업입니다. 김포시 자체사업이 아닙니다.

불행하게도 김포시는 10여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 ‘진실과 거짓’ 사이를 넘나들었습니다.

거짓말을 쉽게 했던 주인공은 역시 나쁜 정치인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대가는 참 비쌌습니다. 지금쯤 완공되어 시민들이 타고 다녀야 할 김포지하철은 첫 삽질조차 못하고 있고 7-8년의 공사 지연으로 인해 공사비는 약 6-7천억원이 더 늘어 이제 감당키조차 어려운 지경이 되었습니다.

끝으로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 날 길이 있다, 포기하지 말자’ 또는 ‘하늘은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을 돕는다’ 저는 이런 평범한 말들을 좋아하며 굳게 믿는 사람입니다.

프랑스 대문호 에밀 졸라가 ‘여명’이란 신문에 기고했던 글에서 말하고자 했던 '진실 (LA VERITE)' 을 곰곰이 생각해 보며 기왕에 닥친 위기일지라도 사람의 노력에 따라 도약을 위한 디딤판이 될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가슴에 품고자 합니다. 저의 소견이 김포시 발전에 조금이나마 참고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동식(전 김포시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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