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석장군

ㆍ하성면 후평리 출생
ㆍ1966 금성초등학교 졸업
ㆍ1969통진중학교 졸업
ㆍ1972 영등포공업고등학교 졸업
ㆍ1974육군3사관학교 10기 졸업
ㆍ1998국방대학원 안보과정 졸업
ㆍ전차대 대장(중령)
ㆍ기계화보병 여단장(대령)
ㆍ기갑여단장(준장),기동군단 참모장(준장)
ㆍ기계화보병 사단장(소장)
ㆍ군단장 및 작전사 부사령관(중장)
ㆍ2012, 명예전역
ㆍ충무무공훈장
ㆍ미국ARCOM훈장
ㆍ보국훈장
ㆍ프랑스레지옹도뇌르훈장
ㆍ저서: 공정부대의 역사와 미래(1991).  걸프전쟁전사(2003)

오정석 장군은 하성면 후평리에서 출생한 김포의 3성장군이다.
그는 김포시가 된 이래 3성 장군으로 김포의 자부심이 되었고 대장이되길 바랐던 고향 사람들이 매우 아까운 마음을 갖게 하기도 하였다. 

지금 김포에 남아있는 것은 부모님의 유택뿐 50-60년 전이나 지금 그는 김포에 땅 한 평도 축척해 놓은 바 없는 장군이다.

"오늘 날 제가 있기까지는 다 부모님의 음덕 아닙니까? 착한 품성, 좋은 부모를 만났습니다. 어려서는 감성적이고 마음이 참 여렸었습니다. 초등학교 전까지는 '울보'였어요. 헌데 어머니께서 사내대장부가 큰일을 하려면 그렇게 속이 작아서야 되겠느냐며 채찍질 하시며 교육을 시키신 덕에 오늘 제가 있게 된 것이니 모두 부모님 은혜입니다"

오정석 장군은 어려서부터 책을 무척이나 좋아했고, 어머니는 어렵사리 흔하지 않은 책을 빌려다 주고 다 읽으면 다시 가져다주는 등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맹모지교와 같은 교육과 결단력 있는 태도, 강인한 생활력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안타깝게 아들 오정석 장군이 전방에서 중대장으로 임하고 있을 당시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어머니의 삶은 그에게 있어 생의 근원이며, 힘이고 절대자였다고 한다. 그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이렇게 전했다.

"신은 모든 곳에  다 계실 수가 없어 어머니를 만드셨다고 하지 않습니까?"

운명을 넘어서고 문무를 겸비한 3성장군으로
오정석 장군은 극한의 가난과 어려움을 딛고 가득 차오른 달과 같이 환한 빛이 되고 자신의 운명속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해냈다.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내고 성취했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장성으로서 수많은 독서와 집필 등 문무를 겸비한 균형 있는 지도자가 되었다.

중, 고교도 보낼 형편이 안 되어서 실업계 고교를 나와 취업 후 바로 가족을 부양해야 할 만한 전망이 불투명한 시절, 그의 선택은 오직 가족부양과 더불어 자신의 능력하나로 뛸 수 있는 곳이 절실했다고.

"가족을 위해 육사에 진학할 경우 학습기간인 4-5년간 가족이 어떻게 하나 생각하면서 못 갔습니다. 3사관학교의 경우 진급이 안 된다고 말림이 있었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출신 구분 없이 능력을 길러 1년에 탱크 기갑병과의 경우 별 하나 정도도 배출이 안 된다는 전례를 떠나 정상적으로 3성 장군이 되었는데 군단장은 처음 있는 케이스였습니다."

중학교 때 웅변을 하면 사자후를 뿜어내는 에너지를 보였다는 오정석 장군은 어린 시절 양곡극장에서 보았던 "빨찌전투"라는 영화에 감명을 받고 영화 속의 용감한 장군처럼 되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되었다.
오정석 장군은 대학교수가 아니면 시인이 되지 않을까라는 주위의 기대를 받았고 어쩌면 이 시대에 시인이 되고 싶었다는 장군이다.

그의 풍모는 참으로 밝고 걸림 없는 유연함과 시종 웃음 속에 지나침 없는 중용의 모습 그대로이다.

자애로운 장군, 목마 태워 준 병사들
"저는 시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부모님은 변호사나 의사를 바라시기도 하셨지만 신은 나를 군인으로 만들었습니다. 문(文)이 사유의 철학이라면 무(武)는 행동의 철학 아니겠습니까?

사유가 없는 행동은 폭력에 지나지 않고, 행동이 없는 문은 공리공론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문무를 겸비한 사람이 되어야 녹을 먹는 사람으로서 마땅하다는 생각입니다" 40년 8개월 동안 나라의 녹을 먹었다고 말하는 그는 소신과 원칙으로써 신뢰와 존경에 이르는 삶을 살았다.

"윗사람에게도 신뢰를 받아야하겠지만 행여 위로부터의 신뢰를 못 받는다고 하여도 아래로부터의 신뢰를 선택하겠다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스스로 아랫사람들에게 존경과 신뢰를 받았기에 대대장 이임식이 있을 때 목마를 태우고 대대의 전장병과 함께 부대를 한 바퀴 돌았던 뭉클한 기억이 그의 가슴에 남아있다.

또한 대대장 재직 시 훈련 중에 떠내려간 병사가 1주일간 수색 끝에 주검으로 돌아와 형체도 알아보기 힘든 지경이었을 때 그는 손수 염을 해서 보낼 정도의 자애로운 지휘관이었고 훗날 그가 장군이 되자 그 전우의 부모가 다시 찾는 인연이 되었다고 한다.

혁혁한 공로로 빛나는 훈장과 명예로운 전역
오정석 장군은 일찍이 75년도 북한 무장간첩선 격침유공자로 충무무공훈장을 받고, 2001년에는 미국 ARCOM 훈장을 받게 되는데 이는 미2사단 전투지휘훈련에 참가하여 탁월한 전투지휘능력을 발휘한 공로이다.

이 외에도 2005년 소장 시에는 국가안전보장에 기여한 공로로 보국훈장을 2011년 중장으로서 한국전참전 프랑스군 용사들을 위한 전쟁기념사업추진공로로 프랑스레지옹 도뇌르(Legion d'Honneu) 훈장을 받게 된다.

오정석 장군은 기갑여단장, 기동군단 참모장(준장) 기계화보병 사단장(소장) 군단장 및 작전사 부사령관(중장)을 역임한 바 있다.

"직책과 지위가 올라갈수록 직책에 맞는 인격과 올바른 업무수행이 필요합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희생이 요구될 때는 과감하게 희생을 선택했습니다."

2012년 1월 31일 명예전역을 놓고 참모총장과 협의차 만났을 때 어려운 이야기를 선뜻 꺼내지 못하자, 훌륭한 후배장교들을 위해 1년 반 용퇴하는 결정을 하기까지 단 1초도 망설임 없이 결단을 하였다는 그는 평상시부터 필요한 경우에는 언제든 용퇴를 생각해 온 바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의 좌우명은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기쁘게 버린다"이다

평범함을 벗고 북극성이 되기까지
"인간에게는 모든 복을 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나를 주면 다른 것은 안줘요. 다 가지고 싶은 것은 인간의 욕심일 뿐, 군에서 명예를 얻었으니 욕심을 내려놓는 것은 당연합니다"

스스로 숙명을 알고 운명을 분명히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외유내강의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게 되기까지 오정석 장군은 숱하게 스스로를 채찍하는 공부와 내면의 성찰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김치를 가장 좋아한다는 오정석 장군이 보통의 가정에서 태어나 평범함을 벗고 북극성이 되기까지 부단한 노력이 없이는 도달할 수 있었을까?

"3천5백 권의 책을 읽었다고 기억합니다. 3성 장군으로 추천 시에 대한민국 장군 중에서 가장 박학다식하고 책을 많이 읽었다며 추천해 주셨습니다.

사실 하얀 눈이 내릴 때 '청설간설'이라고 눈이 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는다는 것을 상상해 보세요. 체력은 타고 나지는 않았지만 늘 노력하지요. 체력검정에서 3km 달리기를 16분에 뛰고, 검도는 4단, 태권도 초단입니다"

전술연구와 집필로 '더 나은 대한민국'에 헌신
오정석 장군은 영어와 일본어에 능통하며 "공정부대의 역사와 미래"(일신사, 1991) 걸프전쟁전사(연경문화사, 2003)의 저서와 Tri-Cap부대의 편성과 운용(98년) 논문이 있다.

아직도 그는 군사 전문서적을 쓰고 있다. 외국자료를 선택하고 수집, 번역해야 하는데 외국어가 아닌 국어로 적절한 표현이 어려운 바라 3년 이상은 집중해야 한다고.

"군인에게 있어서 전쟁사는 과학자의 실험실과 같습니다. 미래의 전술개발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전쟁사의 연구입니다. 이라크 전쟁사는 현재 집필중이고, 2013년에 출판예정입니다.

이라크 전쟁은 정치적 전략적 판단의 오판으로 미국이 흔들리고 있는 겁니다. 군대의 전술을 연구하는 것은 끊임없는 공부이며 연구를 하지않고 미래전쟁을 대비할 수는 없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의 장군의 마음자락  
열정과 능력으로 최선을 다하며 소신껏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회가 요구되는 때 오정석 장군의 회고는 능력과 최선을 다하여 세상을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바른말과 소신, 정정당당한 처세술이 더 생명력이 있다고 그는 말한다. 포이에르바하의 변증법, 철학, 혹은 만남에 대한 인연법 그리고 '부'와 '죽음'에 대한 동양적 사유의 방식 등에 이르기까지 그의 세계는 폭넓게 펼쳐져 있다. 걸리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이기 위해 수행하며 기도한다고 한다.  

"저 세상에서의 수천 년의 수행보다 인간세상 사는 동안의 60년 혹은 80년의 압축수행으로 부딪치며 깨닫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무한까지 욕심 부리지 말아야 해요. 마음먹기에 따라 심상이 달라지잖아요.

밥 먹을 정도, 그리고 조그만 집이 있으면 그만 아닙니까? 공직에 있는 사람에게는 사실 재물 복이 없어야 공명정대하게 공직을 수행할 수 있는 겁니다. 사실 잠들고 나면 백칸의 집이든, 한 칸의 집이 무엇이 다르겠어요. 우주가 다 내 집인 걸."  

"이순신 장군이 한산 섬 달 밝은 밤에 들은 '일성호가' 소리는 조선백성의 숨소리와 비명소리로 느끼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더 강한 조선'을 만들어 내려고 하지 않았을까를 생각합니다.

저 또한 군 생활을 끝내고 나면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기회가 된다면 산골에 조용히 살면서 부모와 그 동안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된 전사한 전우들의 명복을 빌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아내인 홍원숙 여사와 2녀 1남을 두고 있으며 장녀는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의대를 졸업하고 대학교 연구의사로 있다.

그에게 있어 처음도 마지막도 모든 것은 부모님의 음덕 때문이라고 말하는 오정석 장군의 앞날이 더욱 더 환해지길 바란다.

편집국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