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윤국 교장(58세)

ㆍ김포 하성중 3회 졸업
ㆍ제물포고등학교 졸업
ㆍ공주사범대학 교육학 전공
ㆍ인하대 교육대학원
ㆍ2006 제물포고교 교감 역임
ㆍ2008 인천광역시 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
ㆍ2010 부평고등학교 교장(현)
ㆍ국무총리상 수상 외 다수 수상

소박하고 깨끗한 선비모습 지닌 선생님
박윤국 교장은 매우 따듯한 시선과, 전형적인 한국의 소박하고 깨끗한 선비상을 지니고 있다.
 교장선생님이 된 이후 바쁜 일정에도 가능한 한 자신을 넉넉하게 길러준 고향 김포의 산야를 찾고는 한다. 고향은 삶의 원천적인 힘의 근원일뿐더러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쉼 없이 묻고 가르쳐주는 곳이기도 하다.

돌아볼 때 당시에 하성중학교 졸업생으로 선생님이 된 것은 쉽지 않은 시절이었다. 그 시절, 대학을 가는 것이 농촌에서는 쉽지 않았기도 했고, 도회지에 나가 돈을 벌게 하려 실업계, 특성화 고교진학이 대세인 때였다.

"땅도 없고 가난했던 시절입니다.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한독실업학교에 진학했는데 지금으로는 특성화 고교지요. 한 학기를 다니고 실습하기 싫어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험을 치러 제물포고등학교를 갔지요"

박윤국 교장은 어린 시절부터 주관이 뚜렷하고 사려가 깊었다. 청소년 시절, 많은 생각과 미래의 꿈을 그리며 스스로 교육계에서 우뚝한 인생을 개척하고 사표가 되어간 이다.

"첫 발령이 나고 83년도에 인천의 신설학교인 인송중학교에서 교직을 시작했습니다. 교육학을 전공하고 도덕, 윤리선생님이 되었지요" 학교 현장의 교육과정이 국영수 위주이기 때문에 시대적으로 윤리 도덕의 비중이 크지 않아 현재의 도덕 윤리 선생님들은 과원상태라고.

하지만 삶과 관계된 가장 밀접한 학습과목이 외면당하고 모퉁이로 밀려나면서 현실은 연일 청소년들의 삶이 무너지는 모습을 목도하고 있다.

학교,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학교라는 특수한 조직 기관의 장이자 책임자로서 박윤국 교장은 뚜렷한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책임지고 학교를 경영 중이다.

"공부와 인성은 동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교과교육을 잘 공부하면 인성이 스며들게 되는 겁니다. 준비된 교사가 아이들 입장에서 열정적으로 가르치면 교사와 학생간의 신뢰가 싹트고 존경과 사랑 안에서 지식이 전수되고 인성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학생인권조례는 말도 안 됩니다.

이미 학교에서는 인권존중이 선행되어야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교실에서 학생에 대한 수업이 잘 이루어지고, 교육의 본연의 목적에 맞게 수업이 바탕이 된 인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폭력과 왕따가 없어집니다. 교사가 행복해야 교육은 잘 이루어집니다.

학교 조직은 미성년인 다수와 소수의 교직원 그리고 학부모의 시선을 많이 받는 곳입니다. 회사와 군대처럼은 안 되지요. '정'과 '규범'이 조화롭게 하모니를 이루는 장입니다."

학생의 꿈, 교사의보람, 학부모가 만족하는 학교 만들기
박윤국 교장이 몸담고 있는 부평고등학교는 현재 1974년에 개교한 이래 개교40주년을 맞이하고 있고 한해에 서울대를 70-80명씩 합격시킨 이력을 가지고 있는 학교이다.

이곳에서 박윤국 교장은 1,400여명의 소중한 학생과 1백여 명의 교직원과 수많은 학부모들의 하모니를 위해 '보이지 않는 지휘봉'을 손에서 한시도 놓지 않고 있다.

"명문고를 구성하는 요소라고 하면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가 좋은 사람들이면 명문고 아니겠습니까? 학생의 꿈과 교사의 보람, 학부모가 만족하는 학교 말입니다. 교육의 목적과 방향을 가장 잘 포함하고 있는 언어라고 봅니다"

이제 한 두올 흰 머리카락이 보이는 준수한 외모와 단아한 모습의 박윤국 교장, 그 앞에 서면 마치 따뜻하고 고요한 그림 앞에 서 있는 듯 한 생각이 든다.

급하지도 않고 모든 것들이 그대로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하성의 너른 들판을 닮아 들을 귀가 큰 박윤국 교장선생님은 고뇌가 있을 때마다 허심탄회한 대화로 선 후배의 견해에 귀를 기울이며 해결책을 찾아 나선다고.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합리적이냐에 포커스를 맞춘다.

"선생님은 즐겁고 열정적이며 적극적이어야 해요. 관리자인 교장은 그런 선생님들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요. 살기 좋은 사회는 거리를 지나보면 알 수 있거든요. 사람의 표정이 밝으면 그 사회는 밝은 법입니다. 학교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선생님 아니면 농부가 되었을 터
교육자로서의 길이 아니면 어떤 길을 걸어갔겠는가라는 질문에 박윤국 교장은 이렇게 답한다.

"이 길이 아니면 농대를 가서 농사꾼의 아들로 새로운 기술의 지평을 열고 농사꾼으로 만족하며 살았을 겁니다. 재래식 방법으로 1년간 농사를 지어본 경험이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농사일을 하는 부모님을 도와 볏단을 나르던 경험이 많았잖아요.

아마도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살았을 것이라고 믿어요. 어린 시절 수많은 별과 별똥이 떨어지는 공해 없는 자연환경을 벗으로 해서 살았던 것은 정말 크나큰 혜택이었습니다. 그렇게 땅을 밟아가며 키워왔던 꿈들이 중년이 된 지금의 밑바탕이 되고 자양분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고맙지요"

아직도 풍부한 감성의 창고는 그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감성저축의 결과이다.
소년 시절 김포 하성 너른 들판의 걸림 없는 바람결을 볼에 맞으며, 가난을 딛고 미래를 바라보며 수놓았던 꿈의 하늘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박윤국 교장선생님의 힘찬 오늘이 있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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