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娟岵풍 행자부장관상 수상자
김포서 수사과 형사계장 김준섭 경위


밤이슬을 맞는 사람들. 도둑과 강도...이를 쫓는 형사들은 밤이슬 동료(?)들이다. 양쪽 다 생계(?)를 위해 일하지만, 숨바꼭질 속에서 형사들의 삶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고 지친 격무 속에서 산다.

57회 경찰의 날에 장관상을 수상한 김포경찰서 김준섭 경위(형사계장)는 형사로 잔뼈가 굵은 18년 베테랑 형사다. 경찰청과 영등포서 등에서 잔뼈가 굵은 김 형사는 지금도 형사란 말이 가장 친숙하다.

“이젠 형사 아니면 못해요. 다른 업무도 해 보았지만 나에겐 형사생활이 천직이지요”란다. “출근은 있어도 퇴근이 없는 형사생활은 가족보다 동료와 보내는 시간이 두 배나 많다”며 동료간의 화합과 팀웍을 유난히 강조하는 김경위는 누가 봐도 형사 체질이다. 힘든 생활과 어려울 때 동료간의 대화만큼 힘이 되는 것은 없단다. 피곤해 하는 부하 직원들에게 김 계장은 먼저 다가가 대화하고 격려한다. 형사생활로 잔뼈가 굵은 사람으로 동료의 소중함을 안다는 것이다.

김준섭 경위는 수상소감에 부쳐 “경찰은 분명 직업적 의식만으로 는 힘들다”며 “사명감과 동료간 팀웍이 있을 때 힘든 생활을 이길 수 있는 에너지가 솟는다”고 사명감을 강조하기도.

갈수록 지능화 되가는 범죄형태에 맞춰 범인 검거에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형사들도 개인적으로는 따뜻한 가장이요, 인간이다. 언젠가 서울에서 농아 날치기 단을 검거해 놓고, 그들의 힘든 생활 때문에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는 그는 강력 범죄를 다루는 형사 이전에 어쩔 수 없는 사람이다.

“아직도 사회는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데 희망을 갖고 산다”며“이들을 보호한다는 사명감 속에서 하는 일이 형사 생활”이라는 김준섭 경위의 말에 양지를 지키기 위해 밤이슬을 마다 않는 그들만의 용기와 인간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김동규 기자   mirae@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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