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록 시장이 5일 시의회에 보고한 ‘김포도시철도 기본계획 변경안’의 재용역 결과를 두고 ‘기가 막히다’는 반응이다.

시의회에 보고한 자료가 재용역 “용역결과 보고서”가 아닌 ‘현안사항’이라는 이름의 4쪽짜리 자료가 제출됐기 때문이다. 시가 용역보고서를 ‘의회보고용’으로 재작성한 것이다. 그렇다면 ‘시민보고용’은 몇 쪽이 될까? 모 시의원은 이를 두고 ‘정치적 꼼수’라고 부른다.

 자료를 살펴봤다. 무려 7가지 안이 제시되어 있다. 이 7가지에는 유영록 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상 폐기한 지하철 9호선 직결안도 다시 제시되어 있다. 아직 포기하지 못한 것 같다.

아니면 ‘나는 포기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는 무언의 메시지로 보인다. 이상하게도 9호선 직결안 2개안을 제외한 5가지 안 모두가 ‘단점’이 똑같다. ‘9호선 직결민원 예상’이라는 내용이다.

9호선 직결은 유영록 시장의 정치신념과 관계없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불가능한 것을 마치 가능한 것처럼 비교대상으로 세워놓은 것이다.

가능한데 시민이 다른 것을 선택한 것이 되는 것이다. 즉 내가 포기한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나는 약속을 안 지킨 것이 아니라 불가피하게 못 지킨 것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꼼수’라는 것이다.

모 시의원은 유영록시장이 보고한 자료를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그 이유가 왜 데이터가 다른가를 지적한다. 사업비도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한 근거와 설명이 없다. 정말 자세히 계산해가며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예상되는 시의 대답은 ‘용역보고서에 자세히 기술되어 있습니다'. 용역보고서 결과는 시장만 알아야 하나보다. 그래서 시의원들은 유시장이 제출한 ‘엉터리 자료’를 신뢰할 수 없단다.

가장 큰 문제는 다른데 있다. 재용역 이유는 9호선 직결안이 불가능하다는 전제가 있다. 즉 9호선 직결이 불가능하므로 최선의 최적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재용역의 결과가 무려 7가지 무지개 안을 내놓았다.

어떻게 하란 말인가? 7가지 중에서 유영록 시장이 결정하겠다는 것인가? 아니면 시민들이 선택해 결정하라는 뜻인가?

그런데 다행히도 유시장이 결정은 이미 나와 있다. 그 결정이 자료상에 나와 있다.

‘재원확보계획’에 시비 5,925억 원, 지방채 1,000억 원, LH공사 부담금 1조 2,000억 원 합계 1조8,925억 원으로 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비에 해당하는 것이 중(中)량 전철 김포공항역 환승안이다. 자료상으로도 가장 ‘단점’이 없게 기술되어 있다.

 그런데 이 선택을 가로막는 가장 큰 벽이 있다. 지난 4월 유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국가에서 돈을 줘도 경량전철은 안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걱정이다.

신유미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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