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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려야 할 사람들
   

방만수/전국매일김포팀장/前 김포시청출입기자협회장
 

9호선 연장 선거공약 불발

김포시 유영록시장의 최대 선거 공약인 9호선 연장이 사실상 무산 됐다. 이는 4월 25일 기자회견에서 유 시장이 공식화한 것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경기도, 서울시, LH공사의 요구의견을 억지로 외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이 요구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약 2천3백억 원의 추가재원이 필요하고 연간 300억 원의 운영비가 시 재정에 부담된다. 따라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며 환승안도 대안 중 하나라고 공식 발표했다.

“9호선 연장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적 결론을 직설화법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대안운운하며 추진 일정이 늦춰졌다며 시민에게 사과한다는 듣기 좋은 발표를 한 것은 취임 이후 9개월 동안 9호선 연장을 호언장담하던 시장의 입장에서 볼 때 공약무산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들의 반발

유 시장의 이 같은 입장 표명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있다.  

국민참여당 정왕용 김포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개화역 환승은 시민기만행위”라며 강력 저지할 것을 천명했다. 김포시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연합회는 시민 토론회를 개최했다. 참석한 패널들이 전면 백지화 또는 도시철도의 재검토를 주장하고 나섰다.

오는 30일에는 민선4기 시절 고가경전철반대 추진위원회 위원들을 주축으로 ‘중전철 유치 범시민 비상대책위원회’가 발족될 예정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10만 명 서명운동을 주도해온 범시민김포시지하철 추진위원회는 특정 정치세력이 철도를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며 새로운 시민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또 내달 2일에는 김포사랑시민연대가 김포시장에게 공개질의서를 내고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무책임한 선거공약이 시민들을 혼란으로 빠트리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준비 부족  9호선 연장 공약이 문제

유영록 시장이 9호선 연장 불가 이유로 거론하고 있는 경기도, 서울시, LH의 요구는 새로 불거진 것 이 아니다. 경전철 건설을 주장하는 민선3기 김동식 시장의 방침에 반대하고 9호선 지하철 유치를 공약으로 당선된 민선4기 강경구 시장은 당시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면서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인 유정복 의원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무려 1년여에 동안을 온갖 수단을 다해 9호선 연장을 추진했으나 오늘과 같은 이유로 무산됐다. 그래서 강 시장은 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 하고 경전철로 돌아선 것이다.

그때의 도지사가 현재의 도지사요, 그때의 LH 실무자가 지금도 실무자다. 지하철 9호선 사장도 그때 그 사장이다. 김포시의 철도추진 담당국장도 지금의 국장이다. 바뀐 것은 오직 시장 한사람 뿐 그때 그 사람들 모두 9호선 연장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유 시장만 모르고 있었다는 결론이다.

당연히 강 시장이 왜 9호선 연장을 포기했는지부터 꼼꼼히 따져 봐야 했는데 세심한 검토는 안하고 그냥 밀어 붙인 어리석음이 철도건설의 후퇴만 초래하고 60여억 원의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다.

 백지상태에서 주민의견 수렴해 설계해야

어디서 환승을 하든 환승열차는 9호선 연장은 아니다. 공항에서 한강신도시를 연결하는 순수 김포시 도시철도사업이다. 유 시장이 환승을 추진하면선 ‘9호선연장 환승철도’라고 하면서 공약을 지켰다고 한다면 그거야말로 물러나야할 시민기만행위이다.

유 시장은 경전철이든 환승이든 9호선 직결 안이든 모두 지우고 하얀 백지 위에다 새로 그려야 한다. ▲우리 시의 건설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운영비 적자를 최대한 줄이면서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노선과 역사를 건설할 수 있는 새 설계를 내놓고 국가 이익을 위해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까지 하면서 공약을 지키지 못한 대통령처럼 김포시민들에게 사과를 하고 도시철도를 추진해야 한다. 기자 회견 때처럼 모든 대안을 검토하겠다면서도 경전철은 안 된다는 식의 편견에서는 좋은 대안 나올 수 없다.

우리시는 훌륭한 시민단체가 자랑이다

유난히 혹독한 추위가 계속 되던 지난겨울 길거리에서 시민의 서명을 받던 추진위의 회원들의 고생과 고가경전철 반대운동에 온 정열을 바쳤던 단체 회원들 모두가 김포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 없이는 불가능한 착한 시민들이다. 민선 5기는 그들을 주인이라고 크게 써 붙이고 있다.

어쩌면 그들의 억척스러움이 시 발전의 원동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들을 다시는 거리로 내몰지 말아야 할 책임이 유 시장에게 있고 그들에게 표를 달라고 애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 김포시는 그들이 정신 차려야 할 때이다.

 

방만수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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