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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가득, 메밀 인심 가득 「담소원」메밀 꽃 필 무렵 옛 향취 맛 그대로

먹고 즐겁게 인생사 나누는 ‘담소원’

강화방향 48호 국도 변 운양동 한옥마을. 이 곳 하나로 마트 옆에 자리잡은 ‘담소원’.

더도 덜도 아닌 300여평의 욕심없는 공간에 잡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같은 키 높이의 파란 잔디하며 점점이 집안으로 이어지는 소나무들의 정겨움, 그리고 몇백년을 시골인심 담아 내며 사람곁에 있어왔을 절구…

마치 자신의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은 때의 만족감처럼, 그런 마음으로 절로 밥나눔을 하고 싶다.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듯 단아하고 고운 ‘담소원’의 주인은 황용래 교수와 김정옥 여사다.

평화와 안식을 다른 이들에게도 누어 준다고 3개월전부터 “먹고 즐거워하며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라”는 뜻으로 ‘담소원’이라고 문을 열었다.

주인인 황용래 교수의 옷 입기는 참 편안해 보인다. 이미 20세 부터 입어온 풀먹인 모시옷, 우리 옷은 황 교수의 철학이 담겼다.

김정옥 여사의 단아한 우리옷 차림과 은은함, 음식 또한 정갈함을 넘어 정성이 가득하다.

메밀 부침에 파란 대나무 잎새 옷을 입은 뽀얀 도자기 접시를 만나면 “먹는 것도 예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극적이지 않은 메밀손만두나 봉평메밀부침, 메밀묵채, 한방제육보쌈 등도 건강까지 생각한 세심한 배려를 느끼게 한다.

“세상이 질주한다고 해도 똑같이 질주할 필요는 없어요. 머슴처럼 거무튀튀한 모습일지라도 통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지요. 너무 재고 자신을 단속 하는 삶이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죠. 자연을 만나는 일조차 자신의 살아온 발자욱을 확인하고 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세월을 묵묵하게 말해주는 작품에 대한 설명은 묵향 가득한 2층 작업실에서 황 교수에게 들을 일이다.

손님이 작품에 관심을 나타내면 작품과의 만남을 위해 친절한 상담을 마다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서예대전 우수작가이며 심사위원인 본인의 작품을 비롯해서 200여년 전 혜산의 산수화 등을 만나면서 느끼지는 차분함은 숨 가뿐 일상을 정리해 준다.

영혼이 자유로운 작품과의 대화를 통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오는 영혼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게 하듯 푸근함을 느끼게 한다.

자연스레 걸린 광목천과 천연염색 커튼의 은은함도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움이 된다.

가을이 김포평야 사잇길을 사오천보 걸어 콧노래를 부르면 새가 듣는 것을 느낀다는 이 중년부부의 아름다운 일상과 담소원의 여유로움을 찾아 걸음을 옮겨볼만하다.
<예약문의 982-5270>

강소정 기자  p3340@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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