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록 시장이 당선된 후에 자신의 공약 중에서 가장 먼저 시행한 것은 경전철사업의 총괄본부라고 할 수 있는 도시철도사업단의 해체였다.

주지하다시피 유 시장은 전임시장의 경전철 사업을 “김포의 교통 백년대계를 생각할 때 절대 도입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중전철 공약을 내세워 당선됐다.

중전철의 성공여부를 떠나 어차피 도시철도사업을 변경할 것이라면, 당연히 신속히 결정내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이해를 해본다.
 
유 시장의 공약 중에는 김포시의 뉴타운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도 있었다. 선거기간 언론사 정책토론회에서도 뉴타운의 재검토를 약속하며 “주민들이 원하지 않은 사업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공언을 했다.

그러나 취임 100일이 지났음에도 뉴타운과 관련해서는 진일보된 어떠한 정책도 내놓은 게 없다. 중전철과 비교해보면 극명히 대비되고 있다.

‘재검토’라는 단어 자체가 모호하지만 대응태도는 더할 나위 없이 우유부단해 보인다. 오히려 해당부서는 ‘시장의 뉴타운 재검토’의 정의에 대해 “뉴타운사업에 진척이 없으므로 신속한 업무처리로 빨리 추진할 수 있도록 하라는 의미”라고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타당성을 다시 따져보라는 것인지,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라는 것인지, 아니면 중단하자는 것인지 공직사회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시장도 정확한 지시를 않고 있다.

얼마 전 있었던 민선5기 100일 브리핑에서도 여전히 “뉴타운은 주민의 뜻대로”만 외치고 있다. 그러나 그 주민 뜻 대로에는 ‘언제, 어떻게’ 라는 시기와 방식이 빠져있다.

뉴타운은 촉진계획이 수립된 후에 추진위설립을 위해 주민 1/2의 동의가 필요하다. 지주의 2/3가 동의하지 않으면 조합설립이 무산되므로 뉴타운사업 또한 철회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시장은 자신의 결정으로 인해 찬반 어떤 쪽으로부터도 욕먹을 사안이라면, 시간에 맡겨두고 주민들 스스로 결론을 내릴 때까지 나서고 싶지 않다는 얄팍한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최종적으로 결정이 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필요 없는 주민간의 갈등만 양산된다는 것이다.

재산권행사를 못하니 그 기간 동안 주민들의 피해만 커져가고 증개축, 보수도 못하니 지역은 더욱 슬럼화 되간다.

그래서 시장의 결단이 필요하다. 애초에 시장은 주민들이 뉴타운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뉴타운 재검토 공약도 내세웠을 것이다.

결단 없이 무책임하게 시간만 흘려보내면 결국 부담은 주민들이 짊어져야 한다. 주민들은 믿고 따를 지도자를 원한다. 주민의 뜻에 따라 ‘시기와 방식’에 대한 문제를 이제 풀어내야할 시기라는 이야기다.

심영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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