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첫 그릇부터 ‘그 밥에 그 나물’ 개혁적 인물 찾을 수 없어
옹호 인수위가 무슨 큰 권력이라고…초장부터 발목 잡아서야

민선5기 정책방향을 결정하고, 지난 4기 민선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당선자의 공약수행을 돕기 위한 인수위원회 구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발족한 인수위원회 위원들의 성향과 출신에 대한, 또는 지방권력의 일당 독식 견제와 과거 청산을 기치로 내건 시장 당선자의 의지에 대한 물음이다.

위원 구성을 놓고 지난 7일 유영록 시장 당선자는 관료주의 배제, 현장중심ㆍ시민중심의 인수위를 강조하고 홍덕호 전 김포시 자치행정국장을 비롯 고문 2인, 자문위원 2인, 인수위원 8인, 간사 1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관련기사 7일자 '유영록 당선자, 민선5기 인수작업 착수' 참조

논란의 초점은 ‘개혁’이라는 큰 과제가 주어진 인수위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과연 이들 위원들의 배치가 역할을 수행하기에 적정한가에 대한 논쟁이다.

실제 위원 명단을 살펴보면 과거청산이라는 기본방향이 무색하게 관료출신이 전방위에 대거 포진됐고 모 기관 재임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도마에 올랐던 인사의 등용도 보인다.

또 직전 민선 시기 주요 개발계획의 중심에서 여론을 주도한 모 인사의 경우 도시철도, 뉴타운 등 전면적인 수정을 예고한 당선자의 의지가 올바르게 투영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인수위 구성 논란과 관련 모 시민단체 관계자는 “선거과정에서 끊임없이 개혁과 시민의 의지를 강조해온 당선자 스스로 모순에 빠질 수 있다”며 “인수위 자체가 큰 권한이 부여되거나 행정조직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단체는 아니지만 첫 그릇부터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또 다른 시민 관계자는 “당선자의 가장 큰 공약이었던 지하철9호선 연장안이 아닌 경전철을 줄기차게 주장해온 인물도 있고 도덕성에 문제가 있어 김포시 감사지적을 받은 인물도 있다”고 꼬집으며 “전문성보다 개혁적 성향을 중시해야할 상징적인 단체에 젊고 참신한 인물보다는 기존 권력과의 유연한 대응에 초점을 맞춘 배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모 인사는 “인수위의 기본적인 역할은 새로운 시장이 취임 전 빠른 시일 내 업무를 파악하고 정책추진의 효율성을 도모하자는 것이지 사정의 칼날을 들이대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초장부터 당선자의 의지를 추궁하고 발목을 잡겠다고 덤벼드는 식의 대응은 곤란하다”고 당선자의 입장을 옹호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인수위 내부에서 도덕성 면에서 특히 문제가 된 모 인사의 자진사퇴를 종용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영록 당선자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수위 활동을 위해 정례적인 기자브리핑을 통해 개혁의지를 검증받겠다는 방침을 알렸다.

황인문 기자  im@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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