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미화원들은 27일 사우동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가속화되고 있는 민간위탁 추세는 이윤의 논리가 지배하는 기업에 업무의 수행보다 업체의 이익을 보장해주는 도구로 환경미화원을 전락시키고 있다”며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업무 민간위탁 금지에 관한 조례(안)’을 발표했다.

이들은 직영미화원과 위탁업체 미화원의 차별로 인해 위탁업체의 노동강도가 강화되고 이로인한 피로누적 및 재해율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직영미화원의 경우 주5일 근무가 90%을 넘지만, 민간위탁 사업장의 경우 77%가 주6일 근무를 하고 있다. 또한 일은 늘지만 인원이 줄어 피로 누적으로 인한 재해율도 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재해율은 0.7%인데 비해 직영미화원의 재해율은 6.9%로 크게 높았고, 민간위탁 미화원의 재해율은 무려 16.8%로 평균재해율의 24배에 이른다.

이들이 요구한 조례안은 ‘생활폐기물의 수집ㆍ운반 업무에 대해서는 시ㆍ군ㆍ구가 아닌 법인ㆍ단체 또는 그 기관이나 개인에게 위탁 또는 대행하도록 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이들은 6.2지방선거 후보들을 대상으로 환경미화원에 대한 권리보장과 민간위탁 중지 조례 제정 의사를 묻는 질의서를 전달하고 쟁점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A업체의 경우 샤워기가 달랑 하나 있지만 물도 나오지 않는다. 계속적인 요구로 오래전 휴게실을 만들었지만 문을 폐쇄해 사용할 수 없다”고 고발하기도 했다.

한대일 김포지회장은 “지역 내 환경미화원 대다수가 샤워장이 없어 작업복을 그대로 입고 퇴근한다. 있다고 해도 공용으로 설치돼 있어 눈치보다가 그냥 발을 돌린다”며 “관리 감독기관인 김포시는 계약한 민간 업체와의 문제라며 간섭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은 지난 4월13일 국회에서 있은 ‘환경미화원에게 씻을 권리를’ 국민 캠페인단 발족을 계기로 대대적인 권리쟁취운동을 벌여나가고 있다.

황인문 기자  im@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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