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윤순영 이사장은 김포의 상징새인 ‘까치'를 ‘재두루미’로 변경 지정할 것을 제안했다.

9일 야생조류보호협회는 “수천 년을 김포와 함께한 재두루미는 있어도 없는 듯 있는 듯 번잡하지 않은 품격의 새로 우리의 일상과 함께 했다”며 “이젠 우리 곁으로 품어야 할 때”라고 시조변경을 주장했다.

반면 야조회는 “까치가 울면 손님이 온다는 좋은 뜻과 달리 실은 까치의 특성상 자기의 영역 지키려는 본능도 강하고 그 지역의 사물을 파악하고 있어 낮선 사람이 동네어귀에 들어오면 경고하며 울어대는 것”이라며 “까치는 농작물피해는 물론 사람들 일상생활에 피해를 주어 유해조류로 분류되고 있다”고 까치의 해악을 주장했다.

야조회는 “김포반도는 천혜적인 자연조건을 갖고 있어 많은 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그 중 재두루미는 김포지역 한강하구의 깃대종을 대표하며 홍도평 일원에 매년 월동하고 있다”며 재두루미를 “있어도 없는 듯 흔적 새, 서로를 보듬는 사랑 새, 욕심 버린 나눔 새, 서두름이 없는 군자 새, 엄동설한 지켜내는 의지 새” 등으로 치켜세웠다.

그동안 지역내에선 이 같은 ‘까치 퇴출론’이 여러차례 공론화 된 바 있다. “굳이 여론이 좋지 않은 까치를 고집할 이유 없다”는 주장에 반해 “70년대 군단위 시절부터 30년 넘게 시조(鳥)로 각인된 전통적인 상징물을 변경할 필요가 있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어왔다.

황인문 기자  im@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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