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찾아오는 귀찮은 질환, ‘병원가서 주사나 한 대 맞고, 약 며칠 먹으면 되지 뭐’  이런 생각으로 한 번 앓고 지나가는 대수롭지 않은 질환으로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 바로 감기입니다.

그런데 한방에서 감기는 일정한 변화과정을 거치는,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환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한론’이라는 고전은 감기의 변화과정과 그 치료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고 중간에 나타나는 이상변화까지 정확히 기술해 놓고 있습니다.

감기를 한방으로 다스리는 것을 잘 모르고 있는 분들도, ‘감기에는 OO차가 좋다더라’ 하는 이야기는 들어보셨을 겁니다.

구체적으로 감기를 치료할 때 양방과 한방이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살펴보면, 감기 초기의  발열 증상을 어떻게 보는 가에 대해서 이론적으로 차이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양방에서는 발열 현상이 있을 경우에 해열제를 이용해서 열을 내리려고 하지만, 한방에서는 우리 몸에 열을 높이는 약물을 사용하여 치료를 합니다.

그렇다면 열을 높이는 것과, 열을 떨어뜨리는 것, 어떤 것이 좋은 치료일까요?
정답은 둘 다 옳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감기의 시기와 심한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다르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선 열이 나기 전의 초기에는 열을 올리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초기에 열을 높여 병세가 악화되기 전에 미리 우리 면역계가 작동을 해서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해 초동 대치를 할 수 있게 하여 병변을 최소화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우리 몸의  면역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가 백혈구인데, 체온이 올라가면  활성이 높아지게 되고 면역력이 높아지게 됩니다. 감기는 바이러스라는 외부인자와, 한방에서 정기(正氣)라고 하는 면역력과의 전쟁 상황이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고열이 지속 된다든지, 탈수 현상이 심하다면, 체온을 낮추어 탈수를 막아주고 염증이 진행되어 병변이 넓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히 손상돼 약해진 점막에 점점 균이 자라 세균성 감염으로 넘어가려는 상태라면, 항생제의 사용도 심각하게 고려 해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알고 있는 민간요법중에 콩나물국에 고춧가루 듬뿍 쳐서 먹고, 두꺼운 이불을 덮어서 땀을 빼고 나면 감기를 치료 할 수 있다는 것은, 초기 단계에서 체온을 올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위에 언급한 대로 이 방법들은 일견 옳은 면도 있고, 고열단계라면 맞지 않는 부분도 있는 것입니다.

감기에 한ㆍ양방 협진에 접목해 보면, 감기 초기에 한약으로 체온을 높여주면서 정기를 높이는 약을 먹으면서 땀을 내게 하고 양방의 수액을 이용해서 탈수가 되는 것을 방지해 준다면 감기의 치료기간을 단축함은 물론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좋은 치료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의학계는 그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아직 완전한 감기의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병원체(바이러스)가 아무리 강하고 극성을 부려도 인체의 방어능력이 조절되어 질 수 있는 신체조건만 있다면 예방할 수 있고, 설령 감기에 걸렸다해도 인체에 해를 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이 한의학의 원리입니다.

그리고 감기예방의 기본적인 생활습관은 꼭 몸에 배이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즉, 손발을 자주 씻고, 너무 덥거나 춥게 해서 외부에 반응하는 인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것을 방지해야 하며, 과로를 피하고, 피로가 누적되었을 경우는 충분히 쉬어 주는 것입니다.
민간요법에서는 진피차(귤껍질) 생강차 모과차 오미자차등을 수시로 복용하면 감기예방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기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걸리는 감기라면 최대한 현명하게 치료를 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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