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손 내밀어준 김포사람들에 감사
용기만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끝은 있어

흔히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담 뒤에 고난이 있었음을 밝힌다.

고난을 통해 자신의 성공담을 부각시키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실제로 그 고난을 어떻게 극복했는가에 의해 자신의 인생이 바뀌었음을 밝히면서 고난을 두려워도, 포기하지도 말라는 메시지를 남기는 것이다.

불과 5년 전, 나이 50이 다되서 하던 사업이 부도가 나서 집이고 공장이고 다 날리고 전세방 구할 돈도 없어 당장 갈 곳조차 없었다고 한다.

아이들 급식비, 학교운영비도 내지 못해 자식 보기가 부끄럽고 민망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전에는 더 기막힌 일도 당했다. 모 국회의원의 동생인 남편이 당 문제로 감옥도 갔다 와야 했단다. 나중에 무혐의로 풀려나긴 했지만 그때 겪은 마음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주)엘림퍼니처 대표이사 김용이 씨가 겪은 인생사의 한토막이다. 인생에 한 두 번 어려움 없이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만 김용이 씨는 몇 가지 면에서 귀감이 된다.

첫째, 겸손하다. 자신의 성공을 내세우지 않고 주위의 배려 때문으로 돌린다. 부도가 나서 김포를 떠나려고 했었을 때 그에게 손을 내밀어 준 것은 다른 이들도 아닌 김포사람들이었다. 따뜻한 말 한마디와 용기를 주고 도와준 그들이 아니었더라면 오늘의 자신은 없었다는 이야기다. 자신의 노력 이전에 주변의 배려를 이야기하는 것에서 겸손을 엿볼 수 있다.

둘째, ‘오블리스 노블리주’를 실천한다. 김용이 씨는 학사모 창립멤버다. 예전 학교운영위원장을 하면서 지역의 모 중학교를 방문하였을 때라고 한다. 급식비가 없어 운동장에서 굶고 있는 학생을 보고 충격을 받았단다. 무슨 6, 70년대도 아니고 밥이 없어 굶고 있다니!

그때부터 교회, 병원, 지역 경제인, 심지어 축산농가에서 고기를 얻어다가 결식아동들을 돕기 시작했다고 한다. 학사모를 창립한 계기중의 하나가 바로 이러한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이다. 지금도 어려운 학생들과 지역 교육을 위해서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기꺼이 내어 놓을 줄 아는 이다.

셋째, 어려울 때 굽히지 않는 도전의식이다. 회사가 부도가 났을 때 집과 공장건물이 경매에 넘어갔다고 한다. 주위에서 위로의 말을 건냈을 때, 김사장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위에 있다가 바닥으로 떨어지는데 멀미가 날 정도로 정신없이 떨어졌다. 그러나 나는 지금부터 내가 기대가 된다. 이미 더 이상 떨어질 때가 없을 정도로 바닥에 있지 않는가? 앞으로 나의 변하는 모습이 기대가 된다”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말은 누구나 쉽게 하지만 그 당시 그러한 결심을 지금의 결과물로 이루기까지, 어떠한 노력을 하였을까 생각해 본다면, 현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용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김용이 사장은 살아가는데 여성경제인으로써, 그리고 한사람의 인간으로써 각각의 원칙이 있단다.

여성경제인으로써는 하나님의 딸로서, 한 남자의 아내로서, 4자녀의 엄마로서 위치를 잊지 않으며, 경제활동을 하면서도 돈 버는 것 이상으로 흐트러지지 않고 절제하는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한단다.

또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고난에 대해 겸손한 마음으로 대하자는 것이다.

“자청해서 오는 고난은 없다. 왜 나만 불행해”가 아니라 나를 돌아보고 가다듬는 기회로 여겨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는 신앙인으로써의 훈련이라고 생각하겠다는 것이란다. 

김용이 사장은 자신은 남 앞에서는 절대 울지 않는단다. 운다고 남이 손 내밀어 주는 것도 아니고 ‘다 잘될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웃으며 살아야 복도 온다는 믿음 때문이라는 것이다.
짧은 인터뷰 동안 김 사장은 과거의 이야기를 할 때마다 눈가가 붉어지기를 여러 번, 그도 힘들었던 때를 생각해보면 가슴이 미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나 보다.

특히 자식이야기를 할 때면 한편으로는 탈 없이 잘 커준 애들이 고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세상의 어려움을 일찍 알게 해준 부모님이 감사하다고 하는 딸들의 말이 세상 그 어떤 말보다도 용기를 주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사장은 “인생은 터널과 같다”고 한다. “들어가면 나오는 곳이 터널이듯이 그 어떤 어려움도 끝은 있다”며 사회 곳곳에 어려운 분들이 많지만 용기를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농촌인 논산이 고향이어서 논과 밭이 있는 김포가 고향 같아 행복하다는 김용이 사장. 회사의 번성과 더불어, 그의 넉넉한 마음과 용기가 또 다른 이들의 희망의 단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심영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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