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 ‘쇠붙이에 머물지 말고 면도칼이 되라’ 다그쳐
“치안서비스는 시민 삶의 질 귀결, 맞춤시책으로 다가서”

법질서 확립 추진실적 경기도 1위, 지구대ㆍ파출소 범인검거 최우수 경찰서 선정, 강력범죄 검거 실적 전국 1위…

김포경찰이 올 한해 참 많은 성과를 냈다. 35년간 사용해온 청사의 한강신도시내 이전을 확정짓고 내년 3월경 공사를 위한 첫 삽을 뜰 예정이다. 서내 직원 중 경위 3명, 경사 2명, 경장 3명 등 특진자 8명을 배출했다.

지난 3월 김포서에 부임해 강력한 리더쉽으로 이같은 성과를 이끌어낸 노혁우(54) 서장을 만나 이같은 성과를 내기까지 지역 치안확보를 위해 기울여온 노력과 후일담, 내년 설계를 들었다.

노 서장은 “누구 하나의 힘으로 이룬 성과가 아니고 277명 전 직원이 함께 열정을 바친 결과”라고 공을 돌리는 것으로 서두를 꺼냈다.

노 서장은 직원들에게 솔선수범, 철저한 예찰과 예방활동, 열정과 창의를 입버릇처럼 강조하고 교육하는 것으로 서내에 유명하다. 모자라는 인원으로 전역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직원 개개인의 노력과 정예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치안분석을 통해 강력계를 두팀으로 확대해 강력범죄에 대처케 했고, 올 한해 늘어난 절도범죄 예방을 위해 ‘외근 경찰 한명이 1명의 범죄자 검거하자’는 Three-one운동, 월별테마단속, 사복조 운영, 홍보스티커 배포, 절도예방대책회의 등을 운영했다.

특히 아파트 가스 배관을 타고 침입하는 절도사건의 예방을 위해 건물 외벽 도시가스 배관에 가시형 스텐레스 방법덮개를 보급해 지역내 아파트 단지의 67.5%에 해당하는 50단지 578동에 이를 설치하기도 했다.

노 서장은 “직원들에게 쇠붙이에 그치지 않고 면도칼이 되라고 다그치곤 한다”고 했다. “점점 지능화되고 치밀해져가는 범죄에 맞서 경찰 역시 끊임없이 연마하고 갈고 닦아야 한다”는 지론이다.

올 한해 발생한 5대 범죄 현황을 살펴보면 1만11건의 사건이 있었고 이중 8천545건을 해결했다. 전년보다 555건이 줄었고 검거율도 높아졌다. 강력수사 2팀이 강도 등 133건 87명의 범인을 검거해 전국 1위를 차지했고 이에 뒤질세라 강력 1팀도 살인을 비롯한 강력사건 96건 54명의 범인을 검거해 경기청 3위를 차지했다.

변화는 경찰 내부에서만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 ‘협력치안’을 강조해온 노 서장은 각종 협력단체를 새로 만들거나 기존 단체를 강화해 협력단체의 활동을 활성화했고 이를 통해 경찰력의 한계를 극복해나간 한해였다.

경찰은 올해 아동범죄 예방을 위해 28개 초등학교 1천160명으로 구성된 ‘마미캅’을 발대했고 지역 105개소에 ‘아동안전지킴이 집’을 운영했으며 모범운전자 60명으로 구성된 ‘이동아동안전지킴이’를 발대했다.

이밖에도 자율방범대 1개 연합대와 16개 지대 체제를 새롭게 정비했고 35명으로 구성된 보안협력위원회를 활성화해 새터민 가족을 도왔고 외국인 범죄 예방에 기여했다. 81명으로 구성된 명예경찰소년단을 발족해 어린 학생들에게 치안의식과 경찰의 꿈을 심어주기도 했다. 

‘사랑의 김장담그기’, ‘소년소녀 가장 제주도 국토순례’, ‘독거노인 위문’ 등 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했고 ‘교통질서 확립’, ‘기초질서 확립’ 같은 정기적인 캠페인을 통해 사고 및 범죄 예방 활동도 활발히 펼쳤다.

노 서장은 “이제 주민 스스로 자신의 가정과 재산을 지켜나가야 한다”며 자경의식을 요구했다. “경찰의 노력과 고민을 시민 모두가 이해하고 서로 신뢰할 수 있어야 범죄 없는 도시로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고 말했다.

노 서장은 내년 역점 추진 계획으로 △법질서 확립을 위한 시민문화 정착 △범죄로부터 안전한 치안활동 내실화 △교통사망 및 사고 예방 적극 추진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따뜻한 경찰’ 봉사 등을 내세웠다.

노 서장은 "무엇보다 지역주민이 누리는 치안서비스의 품격을 높이는데 최우선의 역점을 두겠다. 특히 올해 교통 사망사고가 전년보다 증가했는데 내년엔 이를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 서장은 “치안서비스 성패는 결국 시민들이 얼마나 불안하지 않고 편안한 삶을 영위해 나가느냐는 것으로 귀결된다”며 "획일적인 치안활동보다는 각 지역의 특성을 세밀히 반영하는 맞춤형 시책을 추진해 사랑받는 경찰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충남 공주가 고향인 노 서장은 간부후보 29기 출신으로,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경북청 수사과장, 충남청 부여서장,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서울청 강남경찰서장, 서울청 청문감사담당관 등을 역임했다.

황인문 기자  im@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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