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람들 탐방
‘소 사육’ 우직한 한 길, 농장도 가정도 ‘튼튼’탐방|‘청정우유 샘솟는’ 시암목장

송아지 한 마리로 시작, 150마리 목장 이뤄
최북단 민통선 청정산골서 1등급 원유 생산
30년지기 동갑, 부부우수경영으로 주목받아

김익환(50)ㆍ홍명순(50)부부는 시암목장을 운영하는 30년차 가족이다.

한국농업경영인 김포시연합회 하성면 지회장인 김익환 회장을 만나 시암목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따뜻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고 목장경영에 몰두해 온 김익환 회장은 농업인 후계자로 83년에 선정되기에 이른다. 81년도에 후계자 제도가 시작된 지 2년만에 일찌감치 83년에 농업인 후계자의 길로 들어선 것.

김익환 회장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이미 농업인의 가치철학을 소중하게 가슴에 간직하고 농촌사랑을 익혀 왔다.

“4-H활동을 하면서 경운기 지게로 풀을 베다 먹였습니다. 젓소 한 마리가 지금은 150마리가 되었습니다. 부지가 1만 여평 되고요. 논도 1만평을 경작하고 있어요. 저는 좋아하는 일을 배우면서 한 것이 오늘을 있게 한 거라 믿고 있어요. 일하고 나면 성취감이 있었고 다시 일을 신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김익환회장은 중학교 때는 공부를 못했다고 스스로 말한다. 칠형제 중 막내로 살림이 넉넉하지 않아 실업고를 선택했고 사회에 나가 무엇을 하고 살아갈 것인가 깊이 생각해보면서 부모님이 돼지를 키울 때의 모습을 보며 그렇게 예뻤던 기억을 소중하게 자신의 꿈으로 이어갔다.

“영어 수학은 못해도 농업관련 과목은 잘했어요. 학교에 실습농장이 있어서 가축을 돌보는 것을 좋아했어요. 직업에 대한 귀천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보람된 일이라는 것을 평생 확신하고 삽니다. 보람을 느끼는 일을 해야 그만큼 실패율도 작다고 생각합니다” 

청년기 때부터 소질을 발굴하고 전력하여 교육하면 삶의 소중한 방편이 된다는 것을 확신하는 김익환 회장에게 있어, FTA 개방화시대의 도래는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 위에서 바라보아야 할 고개마루일 뿐이다.

시암목장은 2008년 농협중앙회로부터 전국낙농부문 축산경영모델농가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아내인 홍명순(50)씨는 동갑나기부부로 시암목장을 한 걸음 한걸음 키워낸 애정어린 동지다.

현재 1등급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최북단 민통선 산골지역에서 스트레스 없이 쾌적한 우사의 젓소들에게서 청정우유가 샘물처럼 솟아나오고 있다.

홍명순씨는 가녀린 몸과는 달리 어떤 일도 남편의 80%를 따라잡으며 일할 정도로 대단하고 열정적인 여성이다. 1년에 한 번은 꼭 가족여행을 할 만큼 가족간의 화목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물론 빨래하고 밥을 당연히 하는 아들들로 김경집(26)ㆍ김회집(22)형제를 교육했다. 네 식구가 멋지게 찍은 가족사진과 새끼 호랑이들을 한가롭게 지켜보고 있는 호랑이 사진이 정스럽게 보여지는 거실로 햇살이 환하게 쏟아지듯 들어왔다.

“착유사, 건유사, 육성사, 송아지칸, 분만실 등의 우사를 다 지은 후에야 집을 지었어요. 백년도 끄떡없는 집을 지었지요. 비가 와도 천둥이 쳐도 배달을 하던 고단한 시절이 있었지만 피나는 노력 끝에 경쟁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큰 아들 경집(26)이 농민후계자로 시암목장을 같이 경영해나가며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시암목장을 방문하던 날 된장 냄새 그윽한 가을냉이국을 끓여 내오는 홍명순씨는 시종 웃음이 가시지 않는 평화로운 얼굴이었다.

시암목장의 김익환, 홍명순씨의 목장에 가면 오래 머물고 싶다. 자연을 닮은 사람들이 주는 평화가 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과 서두르지 않지만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 이 시대의 모범가정, 부부우수경영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인봉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인봉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