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문화와 도시문화 만나 새로운 꽃 피우길…
 정충헌 하성신협 이사장을 방문하러 간 날 이사장실은 구경을 못했다. 가자마자 앉은 곳이 신협 객장이었다. 마침 정충헌 이사장은 지역의 조합원들로 보이는 인사들을 만나 차 한잔을 대접하며 담소 중이었다.

신협에 들어오는 조합원들도 내 집 들어오듯 편하게 들어가고 안에서 대접하는 이사장도 내내 웃음으로 “어서오시라”고 맞아들여 차 한 잔을 손수 대접하는 모습이 정겹고 풋풋했다. 오는 이마다 같이 의자를 늘려가며 한 자리에 둘러앉아 대화가 이어졌다.

정충헌 이사장을 인터뷰하러 갔지만 한가로이 둘이 앉아 인터뷰를 한다기보다 조합원들이 함께 앉은 자리에서 자연스런 담소가 이어졌다.

“정충헌 이사장은 흠이 없는 사람이에요. 모나게 적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누구하고도 잘 어울리고 변함없고 부드럽게 잘 대한다고 정평이 나 있어요” 조합원이자 같은 하성초등학교 27회 졸업생인 오삼자 여사의 덕담이다.

지그시 웃던 정충헌 이사장도 “스스로를 복이 많은 사람”으로 알고 살고 있단다. 25살에 지금의 훼밀리 파크 자리에서 하성목장을 시작한 이래 30년이 흘렀다.

본래 건대 축산학과를 나와서 그 좋은 젊은 시절을 신나게 일하고 신나게 술도 마셨고 잘 지냈다고 기억한다. 60년대의 목장경영은 부자도 만들어 주고 또 마음도 내내 부자로 살게 만들어 주었단다.

정충헌 이사장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가슴이 아프고 찡한 기억이다. 정인승 어르신은 가족을 위한 지고한 희생을 하다가 돌아가셨다 한다. 자신의 인생모토는 ‘아버지처럼 살지 않고 즐기며 살아야지’였단다.

생각 먹은 대로 인생을 살 수 있었음을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게 생각하며 아내인 민진홍 여사의 적극적 후원으로 인생의 황혼기에 조합원들을 위한 봉사를 할 수 있게 되어 더욱 더 감사한 마음으로 가득 차 있다. 민진홍 여사의 남편을 향한 내조는 “남편을 황제처럼” 섬기며 적극적인 지지를 해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저를 선택해준 조합원들께 감사드립니다. 능력이 문제지, 정말로 최선을 다해 봉사하고 늘 베풀고 살 겁니다”

앞으로 신도시와 신협의 역할과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를 화두로 조합원 앞으로 한 발짝 한 발짝 나가겠다는 각오다.

“하성의 농촌문화와 신도시 문화가 만나 새로운 문화가 꽃피워질 수 있도록 할 겁니다. 이득이 생기면 정직한 환원을 이루어나갈 것이구요. 현재 월드지점이 있습니다. 이곳을 통해 연계방안을 연구하고 확장해나갈 겁니다. 협동조합은 환원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습니다. 새로운 아파트 입주자들이 조합원이 되고 농촌문화와 만나는 창구가 되도록 공생 공존의 방법을 진지하게 모색하고 소통해나갈 생각입니다” 취임 한 달을 맞는 정충헌 이사장은 힘 있고 활기차다.

임원 대부분이 농민이고 조합원이 4천명에 달하는 조합의 실질적이고 믿음직한 리더로 선택받은 정충헌 이사장은 인품 좋은 이로 “칭찬을 하려면 한도 끝도 없는 사람”이라고 귀띔하는 조합원들과 함께 있다.

“변화하는 때 아닙니까? 새롭게 거듭나자는 거죠” 겸손한 정충헌 이사장은 그동안 숨은 봉사자로 사랑방모임을 이끌어오기도 했다.

2001~2006년까지 100여명의 사랑방모임 회원들과  불우청소년과 독거노인들을 조용히 도와 온 것이다. “돕는 순서가 꼭 공부를 잘한 성적순이 아니고요. 사랑방 장학회로 등록금을 13명에게 주었는데요. 지금도 후원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30년 하성목장을 운영하면서 김포축협창립멤버이기도 했고 서울우유 이사, 통진신협에서 분점으로 하성신협이 창립될 때 1,2,3대 부이장을 맡아 봉사했던 인연이 있다. 이제는 그 멤버십 안에서 350억 자산을 가진 하성신협의 이사장을 맡아 변함없이 하성사랑, 하성신협 사랑을 몸으로 실천하려고 한다.

유인봉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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