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농협중앙회의 전격적인 비료값 인상으로 전국의 농업계가 농협중앙회를 성토하고 있는 가운데 신김포농협(조합장 권오규)이 1월 29일 전국 최초로 비료값 인상분 전액에 대해 조합비에서 지원키로 결정하면서 전국의 농업계에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신김포농협은 1월 29일 2008년 정기 대의원총회를 열고 작년 12월 27일 농협중앙회가 발표한 비료값인상분 3억 8천만원 전액을 보조지원 하기로 결정한 것.

이로써 신김포농협은 비료값으로 지원하는 금액을 당초 3억 2천만원에서 7억원으로 늘려잡게 됐다.

권오규 조합장은 “농민들이 어려우면 조합은 더 어려워진다”면서 “우리 농업이 내내외적으로 시련을 겪고 있지만 모든 조합원이 합심해서 어려운 난국을 헤쳐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대의원총회에는 172명의 조합원 중 94%인 162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정관개정 및 2008년 사업계획과 수지예산 변경안을 확정했다.

한편, 전농과 한농연등 전국의 농민단체등은 농협중앙회의 기습적인 비료값 인상철회를 요구하며 전국적인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문경식)은 지난 1월 22일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민들에게 고통을 전가시키는 비료 값 인상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문 의장은 “농민이 죽는 상황에서 농협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하고, “농협중앙회가 제 역할을 할 때까지 330만 농민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필상 전국농협노조 위원장도 “농민을 대변해야 할 농협이 한미FTA에 찬성하는 민간단체에 가입하는 등 농민조직이기를 포기하고 있다.”면서 “농협이 농민들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비료 값이 우선적으로 안정화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기도 여주군 흥천면 농협 대의원들은 지난 23일 대의원 총회에서 비료 가격 인상에 반대한다고 뜻을 모으고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려내기로 했다.

김규태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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