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강경구 시장-농민 간담회 보이콧 결정

김포시가 농정과와 농업기술센터를 통합하는 것을 골자로 입법예고한 조직개편안의 승인여부가 오는 21일 시의회 축조심의에서 최종 표결을 통해 결론이 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농민단체들이 다시 한번 한 목소리로 '결사 반대'의 입장을 선포한다.

김포지역 농민단체들은 15일 장기동 농업경영인사무실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최근 강경구 시장의 조직개편에 대한 발언에 대해 "강경구시장의 무성의하고 오만한 행태에 일침을 놓아야 한다"는 강한 성토와 함께 시의회와 유정복 국회의원에게 보내는 의견서를 채택했다.

농민들은 지난 14일 있은 시의회 시정질의에서 “세간의 여론처럼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는 강시장의 발언에 대해 “일부 농민단체장의 행태를 전체 농민들의 의견인양 왜곡 선전하고 있다”며 강시장과 일부 농민단체장에 대해 크게 반발, “보다 더 확고한 의견서를 채택하자”고 중론을 모았다.

또한 강시장이 20일 통진읍사무소에서 농민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는 말을 전해들은 이들 단체장들은 “도대체 시장이 말하는 농민단체장이 누구냐”며 “아직까지 그런 연락은 커녕 금시초문인 얘기”라며 당일 간담회에 불참하는 것으로 농민단체의 입장을 전달키로 했다.

긴급 모임에서 농민단체장들은 “윗대가리가 두 개인데 밑에만 하나이면 우리만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며 격앙된 목소리를 냈고 “위부터 통합을 한 뒤에 아래가 통합을 해야 도 정책으로부터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반대 이유를 재차 확인했다.

특히 조성구 쌀 전업농회장은 이날 '김포시의 조직 통합시 농촌진흥청과 도 농업기술원과의 연계기능이 약화되고 국·도비로 지원되어온 지도 사업비의 지원이 어려워질 것 등을 우려하며 통합운영에 반대한다'는 경기도 농업기술원의 의견서를 공개하고 "통합은 결국 김포 농민들을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체장들은 또 “시의원들이 농민들의 여론을 반영하고 싶어도 한나라당의 정책에 대해 반대를 하면 다음에 공천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문제의 답은 결국 유정복 국회의원이 내려야 할 것”이라며 의견서를 17일 오전 국회의원에게 전달키로 했다.

이날 모임에는 지역 8개농민단체장들이 참여했으며 미처 참가하지 못한 단체장들에 대한 서명을 추가하기로 했다.

한편 그동안 통합안에 찬성의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농촌지도자회’의 입장은 전체 조직의 입장이 아닌 복진선 회장 개인의 의사표명인 것이 밝혀졌다. 회의에 참석한 김포시농촌지도자회 김순근 수석부회장은 “지금까지 회원들과 논의 한 번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며 “개인적인 의견을 전 조직의 의견으로 오인하지 말아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 항의와 성토로 뒤덮인 14일 농민단체장 긴급회동

▲ 의견서에 서명하고있는 농촌지도자회 김순근 수석부회장

김규태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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