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12일 김포시민회관에서 제13회 ‘농업인의 날’ 행사가 열린다. 문화마당과 공연무대, 초청강연에 이어 지역내 우수농업인에 대한 시상식이 개최된다. 김포농특산물과 전통약선음식 전시회도 있을 예정이다. 대회장을 맡고 있는 김포시농촌지도자회 복진선 회장을 만났다.

지난 96년 농업인의날(11월11일)이 제정되면서 전국적으로 올해가 12회째를 맞았다. 김포는 13회째 농업인의날을 맞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의 날을 만들고 기념하고 있는데 우리 농민들만 그런 날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도 농업인의날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때가 1994년이었는데 당시 월곶면 회장을 하고 있을 때였다. 시 임원회의에서 발의했다.

김포에서 농업인의날을 제정하자 당시 고양시와 파주시등에서 김포시에 벤치마킹을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고 다음해인 1996년엔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11월11일을 농업인의날로 제정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농업인의날은 우리 김포가 원조다.

11월 11일을 제안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한문으로 흙토(土)자 두개를 붙이면 土土 이렇게 11월 11일이 된다. 그래서 11월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제정하기로 했다.

당시 홍순길씨가 김포시회장을 하고 있을 때였는데 농업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계신 분 이었다. 당시 700만원의 사재를 털어 각 읍면으로 내려 보내면서 행사 준비를 했었다. 그 후 96년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농업인의날을 제정한 후 정부지원금이 나왔다.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제정해 놓고도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행사를 해 왔는데 그 이유는.
11월 11일이 농업인의날로 의미는 있지만 날씨가 추워져 풍성한 농산물들을 준비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농산물이 남아있는 싯점을 택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그런데 날자를 당기다 보니 또 다른 문제점이 나왔다. 정작 축제에 참여해야할 농민들이 수확을 다 마치지 못하는 일이 발생 했다. 작년에는 많은 농민들로부터 원망도 들었다. 그래서 올해는 11월 12일에 행사를 하기로 했다.

그동안 농업인의날 축제는 금, 토, 일 3일에 걸쳐 진행되어 왔는데 올해 1일만 하는 이유는.
12월에 치르는 대통령선거 때문이다. 축제 때 치러지는 시상식도 제한을 받는다. 축제 예산이 정부에서 지원을 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예산이 줄어들게 되어 축제 규모도 많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농촌지도자회는 어떤 단체인가.
1962년 8월 13일에 ‘김포군농촌지도소지도자연합회’가 창립됐다. 그 후 1971년에 사단법인으로 등록을 하였고, 1976년에는 이름 앞에 ‘새마을’자를 붙여 ‘사단법인 새마을영농기술자김포군연합회’로 개칭했다. 1998년 ‘새마을‘이란 이름을 떼고 ’농촌지도자김포시연합회‘로 개칭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전국에 중앙회가 있고 시ㆍ도연합회가 있으며 김포시연합회는 현재 각 읍면에 39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선 농민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현재 우리의 식탁엔 70%가 넘는 외국 농축산물이 자리를 잡고 있다. 김포에서만이라도 우리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사명감과 긍지를 가졌으면 좋겠다.

시민들에게는 우리농산물의 우수성과 함께 김포라는 지역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말씀을 드린다. 김포는 ‘메조를 심으면 3년만에 차조가 된다’는 비옥한 토양을 가진 지역으로서 인삼도 6년씩 재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또한 4계절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 김포가 가장 뚜렷한 계절을 자랑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김포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맛과 향이 뛰어난 것이다. 김포쌀을 임금에게 진상해온 것도 결국은 기후와 토양의 우수성 때문이다.

요즘 FTA등으로 농민들이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서로 격려하면서 힘을 내야한다고 생각한다. 농민들이 준비한 이번 행사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김규태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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