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항 축제 분리 운영 검토돼야…행정지원단 큰 도움 감사

사흘간 지속됐던 제24회 김포문화예술제가 14일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이전까지 진행해왔던 방식과 달리 별도의 추진위를 구성했고 사우광장을 중심으로 했던 공간상의 구조도 대명항과 걸포공원 등으로 다각화했다. 처음 추진단계에서부터 추진위에 대한 자격논란이 제기되고 예술단체와의 갈등을 겪으면서 잡음이 발생하기도 했다. 반면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전통체험 등과 함께 기존 축제와 다른 새로운 시도로 시민들의 다양한 이해와 요구에 부응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심도 있는 평가는 뒤로 하더라도, 축제를 기획하고 준비해온 당사자들의 소감과 평가를 들어보는 자리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정현채 기획위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후일담을 들어봤다.

고생 많으셨다. 축제를 마친 소감은.
-아직도 여기저기 뒷마무리를 마치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분주하다. 행사를 치루기 전부터 염려의 목소리를 많이 들어서 마음에 부담이 됐다. 처음으로 3곳으로 행사를 분리하고 범위를 넓히는 실험적인 측면이 강했다. 집행하면서 시민호응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된 것 같다. 주변에서 걱정해주고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생각보다 자원봉사자들이 적어서 진행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시 주민생활지원국을 중심으로 행정지원단이 꾸려져 많은 도움을 받았다. 쉬는 날에도 행사에 나와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번 축제 전체적인 기획 의도는.
-‘5천년 김포문화속으로’라는 주제로 김포의 전통문화와 민속을 부각시켰다. 축제를 놓고 매번 정체성논란이 되풀이돼 왔는데 일부 단체와 기관에서 정의해놓고 의미를 부여한다고 해서 그것이 정체성으로 승화되는 것은 아니다. 지역의 전통과 문화가 21만 시민속의 가슴에, 기억에 강력하게 인지될 때만이 올바른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축제는 지역 정체성을 확보하는 더없이 좋은 수단이다. 이번 축제에서 5천년 농경문화를 중심에 두고 토탄전시와 중봉사상 알리기, 지역에 면면히 이어져오고 있는 민속놀이 등을 그 매개체로 가져갔다. 이와 함께 대명항 물길열기를 통해 지역특수성을 알리고자 했다.

기획가로서 어려웠던 점은.
-프로그램상의 문제보다는 진행상의 어려움이 많았고 준비가 부족했다. 자원봉사자와 진행요원이 부족해 적재적소에 투입하기가 쉽지 않았고 몇몇 프로그램 진행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진행보조원들을 보다 빨리 섭외하고 미팅과 교육을 통해 적절히 배치해야 했다. 전시회의 경우 실사필름 위주의 평면적인 구성이 아쉬웠다. 보다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구성으로 시민들에게 선보였어야 했다.

대명항 축제와 관련 문화예술제와 성격이 맞지 않고 동떨어진 느낌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인정한다. 대명항축제가 앞으로 관광축제로 바로잡으려면 더 전략적이고 사업적인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 문화예술제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차원의 기획이 수반되야 할 것이라고 본다. 내년 2종어항으로 지정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대명항은 앞으로 지역에서 중요한 가치를 갖게 될 것이다. 이번 김포문화예술제의 한 부분으로 흡수한 것은 대명항 자체가 가지는 상품성이 아직 미약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축제의 형식을 빌어 대명항을 홍보하고 사람들의 인식에 각인되기를 기대하는 전략적인 측면이 있었다. 대명항이 자체적인 성장동력을 갖고 경제적 파급효과가 커지면 당연히 별도의 관광축제로 분리돼야 옳다고 본다.

축제에 대한 홍보가 미약해 시민참여가 저조했다는 평가에 대해.
-문화예술제를 세 곳으로 분리 유치하는 것을 시도한 것은 사실 모험이었다. 기획과정에서 시민들의 접근성이 가장 우려된 부분 중 한 부분이다. 때문에 행사 기획단계에서 두 달여간 집중적으로 지역 곳곳을 조사하고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지역이 갖고 있는 고유 색깔과 문화를 제대로 드러내기 위해선 분산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기획가로서 사실 과거와 같이 사우광장 한곳에 행사를 집중시켰다면 홍보나 주민참여의 문제에 대한 고민은 그다지 필요 없었을지 모른다. 집중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주민참여가 저조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기획가로서는 단순히 사람이 많이 모이고 떠들썩하다고 축제의 의도와 맞아떨어지고 좋은 축제였다고 평가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축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더 나은 축제를 준비해야 할텐데.
-나름대로 이번 축제에 대한 의미를 부여한다면 새로운 축제의 틀이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사무국이 처음 신설돼 운영됐고 인턴사원을 모집해 안정적인 축제 운영을 도모했다고 생각한다. 또 종합적인 축제 평가를 외부 전문가에게 의뢰한 점에서 대안을 만들고 회를 거듭할수록 나아지는 축제를 위한 형식이 마련됐다고 본다. 외부 평가는 오는 12월1일 완료될 예정이고 기획위원회는 자체평가를 위해 11월 2번째주까지 정기적인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황인문 기자  im@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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