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잘하면 현장에서도 충분히 효과
신도시 완성되면 금쌀 없어서 못팔 것

지난 10월 5일~6일 이틀간 열린 ‘제1회 김포금쌀축제’와 관련하여 말들이 많다. ‘그렇잖아도 10월엔 축제가 많은데 쌀까지 끼어드냐’, ‘정치인들에게 잘 보이려고 시민들을 땡볕에 동원한거냐’, ‘왜 포도축제처럼 사람들이 많은데서 하지 않고…’
이번 금쌀축제와 관련하여 공통된 평가는 ‘접근성’과 ‘시기(농번기)’의 문제로 압축되고 있다.
물론 부정적인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쌀축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일례로 포도축제는 10년이나 됐는데 ‘왜 이제야 시작 했냐’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여러 가지 무성한 말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꿋꿋하게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이가 있다. 이번 금쌀축제를 진두지휘해 온 ‘금쌀연구회’ 기원종 회장은 접근성과 시기의 문제에 대해 공감을 하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이 많은 시내 한복판으로 나오는 데는 단호하게 반대 한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시내에서 개최해야 시민들이 많이 모이지 않을까.
사우광장이나 공영주차장등은 당장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것은 쉬울 수 있지만 생동감이 떨어진다. 시민들에게 5천년 전통의 김포쌀이 어떻게 생산이 되고 있는지 직접 논에 들어가 벼를 만져보고 그 속에서 메뚜기도 잡고 허수아비와 함께 기념촬영도 하면서 저절로 김포쌀과 농업에 대한 애정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영농 현장에서 축제를 해야한다.

올해처럼 시민들의 참여가 저조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축제 첫날에 온 사람들은 그야말로 행사를 위해 동원된 사람들이라고 봐야 한다. 일부러 축제현장을 찾아온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한마디로 홍보가 부족했다. 내년부터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할 생각이다.
올해는 (셔틀버스를 운행할 생각을) 미처 생각지 못했다. 나중에 생각은 했지만 시간이 없었다. 8월 중순부터 축제준비를 했는데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았다. 내년부터는 6월부터 단계적으로 준비할 생각이다.
둘째 날엔 오후 들어서 꽤 많은 사람들이 축제현장을 찾았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행사 현수막을 보고 들어와 금쌀을 사갔다. 매출도 많이 올렸다. 우리는 둘째 날의 모습을 보면서 좀더 일찍 준비만 하면 시내가 아닌 현장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을 모았다.

금쌀연구회는 언제 결성됐나.
1999년에 25명의 회원이 모여 금쌀연구회를 발족시켰다. 조성구씨가 2004년까지 회장을 역임했다. 그 후 이종구씨가 2006년까지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회원이 4~50명으로 늘었다. 그리고 올해부터 본인이 회장을 하면서부터 회원을 대폭 늘려 현재 15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김포쌀에 대한 전망은.
김포는 우리나라 최초의 벼재배지역으로 5천년의 재배역사를 가지고 있다. 또한 김포평야에서 생산되는 김포쌀은 예로부터 밥맛 좋기로 유명하다. 비록 신도시 등으로 인해 농지면적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이는 오히려 우리 농민들에게는 기회일 수 있다. 신도시가 완성되면 김포에서 생산되는 쌀만으로는 김포인구의 절반밖에 먹을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앞으로 김포쌀은 없어서 못 팔게 될 것이다.

금쌀연구회는 어떤 활동을 하나.
금쌀연구회는 2002년부터 도정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규모는 신김포농협 RPC의 1/3 수준 이지만 능력은 연 6천톤으로 1만2천톤을 처리하는 신김포농협의 절반 수준이다. 2004년 3년 연속 경인히트상품을 수상했고, 2005년에는 전국전업농대회에서 농림부장관상을 타기도 했다. 회원들의 고품질 쌀 생산 노력 등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점점 더 많은 신뢰를 받고 있으며 해마다 7~8월이면 최소한의 학교급식 물량을 제외하곤 쌀 한 톨도 재고가 남지 않았다.

금쌀연구회에 가입하려면.
처음엔 가입조건을 1만평 이상 경작하는 농가들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지금은 쌀농사를 짓는 농민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아마 올 연말쯤이면 회원이 2백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농민들의 권익을 위해서는 조직이 필요하다. 그러나 조직만 해놓는다고 모든 게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활동을 하지 않으면 죽은 단체다. 금쌀연구회는 모든 회원들이 품질고급화를 위한 활동과 함께 소득을 창출해내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가입문의 : 금쌀연구회 회장 기원종(010-8292-6520)

김규태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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