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가 체결되면서 대한민국 전체가 벌집을 쑤셔놓은듯 술렁이는 가운데 경기도 수원의 한 공원에서는 농민과 시민이 함께 하는 이색적인 농경체험 행사가 열려 눈길을 모았다. 

지난 4월 8일 경기도 수원의 '효원공원'에서 전농 경기도연맹(의장 이흥기) 주최로 '제1회 2007 농촌사랑·경기미사랑 체험 한마당’ 이 열렸다.

이 행사는 온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한미 FTA 체결 직후에 열린 행사라는데 의미를 더하고 있다. 한미 FTA로 인해 위기로 치닫는 한국농업을 살리는 길을 시민들속에서 찾고자 했기 때문 이다.

경기도청과 농협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행사가 열린 5시간 내내 연인원 2천여명이 참여해 우리 농업의 우수성과 안정성, 나아가 고향과 함께 우리농산물의 소중함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특히 경기도 내의 각종 브랜드쌀을 전시하여 수원 시민들에게 경기도 쌀의 우수성을 한껏 자랑함과 동시에 지역시·군과 브랜드쌀의 이름을 퀴즈로 내면서 많은 시민들이 경기미를 머릿속에 깊이 간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도.농간의 교류를 원활히 하기 위한 농산물장터 및 먹거리와 전통놀이등 각종 체험장을 설치해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꽃샘추위가 물러 가고 따뜻한 일요일 봄날에 너도나도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뜻밖의 보기드문 행사에 시종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나온 엄마 아빠들은 자신들이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 온 듯 즐거워 하며 자식들 앞에서 '우린 어렸을때 이렇게 놀았단다' 하면서 새끼꼬기, 지게지기, 떡메치기 등을 직접 시연하기에 바빴다.

행사에 참여한 내빈들의 행동 또한 행사의 분위기를 한껏 돋구어냈다.

뜻밖의 많은 시민들을 접한 내빈들은 시민들 에게 한마디라도 더 하려고 애쓰는 모습들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기자들의 요구에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함께 행사를 즐겼다.

이흥기 경기도연맹 의장은 인삿말을 통해 우리 농업과 농민들의 어려운 처지를 호소하며 농민들이 안전하고 우수한 우리 농산물을 계속 생산해 낼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윤종일 농협 경기도 본부장도 축사를 통해 '서울에 까지 가서라도 경기미를 홍보 하겠다'는 김문수도지사의 말을 인용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자고 했고, 허형근 경기도농정국장도 우리 농업의 앞날이 계속해서 오늘 날씨만 같았으면 좋겠다며 거들었다.

전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퀴즈시간' 이었다. 주최측인 경기도연맹 에서는 계속 해서 퀴즈의 방향에 대해 힌트를 내 보냈고 귀를 쫑긋 세운 모든 참가자들은 너도나도 브랜드 쌀 이름을 하나라도 더 외우려고 전시장을 찾았다.

드디어 퀴즈시간. 첫번째 퀴즈는 벼 품종 알아 맞추는 문제가 출제 되었다. 문제가 끝나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저요! 저요!' 하고 아우성이었다.

'경기미의 대표 품종인 이것은 밥맛 좋기로 소문난 쌀 품종 입니다. 일본말로 아끼바레 라고 불리는 이 품종의 이름은 무엇 일까요?'

첫번째로 3kg쌀 한 포대를 선물로 받은 임지수(수원 영덕초등학교 1학년)양은 함께온 가족과 함께 기뻐서 어쩔줄 몰라 했다.

행사 기간 내내 방송을 통해 흘러 나온 예상문제를 듣고 경기미 전시장을 몇바퀴씩 돌며 쌀 이름을 다 외웠다며 자랑을 했다.

퀴즈는 계속 되었고, 시민들은 뜨거운 열기와 함께 점점 마당극 관람 대열을 만들어 갔다. 모두 다섯 문제가 출제 되었는데,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 였다. 시민들은 뜻밖의 횡재에 두 팔을 걷어 부치며 3kg 쌀 포대에 목숨을 걸었다.

광우병 등으로 부터 안전한 우리 농산물을 지키기 위해 같은 민족끼리 협력 하여 통일농업을 완성해 가자는 내용으로 시연된 마당극(마당극패 '걸판') 에서는 특히 어린 학생들이 미국쌀로 분장한 배우에게 직접 다가가 발길로 차는 등 뜨거운 호응과 박수를 받았다.

마당극을 끝으로 모든 행사의 막이 내렸지만 시민들은 계속해서 각종 체험현장을 떠나지 않았고 따라서 경기도연맹 관계자들은  마지막 뒷정리를 하느라 안간힘을 써야만 했다.

김규태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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