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 구상하고 오랫동안 그린 그림을 그대로 현장에 실현시키느라 눈빛도 몸놀림도 빠르고 분주하다.
유난히 춥지 않았던 겨울이지만 시멘트를 빨리 굳게 하느라 김이 모락모락 나도록 난로를 수없이 켜놓고 공사를 진행할 만큼 목표가 있으면 그대로 불도저가 되는 것이 그가 일하는 스타일이다.

일이 있을 때는 3-4시간의 잠도 피곤할 줄 모르고 신명나게 일한다.
일을 위해 태어난 것처럼 그렇게 일이 있으면 아픈줄도 모른다는 김근배 회장은 타고난 사업가와 배짱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제2원마트아울렛 매장 오픈을 앞두고 겨울을 봄처럼 살아냈다.

지난해 7월 통진읍에 새로운 매장 1000평의 새 사옥을 건축하면서 지하 1층 자상 3층의 새 매장은 상아빛 자태와 맑은 유리가 빼어난 미인을 연상시키듯 예쁘고 섬세한 그의 사업적 마인드와 감각을 그대로 건물에 살렸다.
이 공간들은 시원한 공간배치로 1층에는 식품매장, 2층 3층은 의류아울렛으로 구성된다.

유통업의 귀재- 안되는 게 없다
“사람살이도 그렇지만 유통업은 완전 전쟁터입니다. 나는 정말 살아야 된다는 절박감과 안되는 것이 없다는 신념으로 현금 결제 등 날짜를 어기지 않는 시스템을 갖추고 유통대기업 들의 압박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상품가격을 내가 조율하고 제시하는 방식, 현금구매와 직거래 ,산지구매 등을 통해 청과 야채 등, 신선도 및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꿈의 규모가 큰 만큼 고생도 즐겁게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저는 공짜도 싫고 이유 없이 친절한 것도 사양합니다. 밤잠 못자고 제 자신의 꿈을 그리며 실현가능한 쪽으로 매진해 왔습니다”그런 추진력과 돌파력으로 제2원마트아울렛에 이어 천안에 제 3의 원마트아울렛 건설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바닷가 소년과 큰 물가인 서울의 롯데백화점
김근배회장의 꿈은 고향 바다만큼 크다. 넓은 바다를 보면서 자라났고 친구따라 올라온 서울에서 본 롯데 백화점은 그에게 있어 현실가능한 꿈의 형태로 자리잡았다.
스무살이 되기전 이미 백화점의 오너가 되겠다는 꿈은 지금까지 이어져오면서 결실을 맺어나고있는 중이다.

약관 스물이 되었을 무렵 그는 아버지의 재산목록 1호인 소 4마리를 밑천삼아 사업을 시작했고 3개월만에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좌절도 경험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스물도 되기전의 주체적으로 해 보았던 사업경험은 그에게 철저한 분석을 통한 성공으로 향하는 아픈 공부가 되게 했다. 누님네 집에 기거하면서 하루한끼 차비가 없으면 걸어다니고,  버스타고 갈길이면 걸어가고, 택시타고 갈길을 버스를 탔다.

그때의 기억은 지금도 절약정신으로 그대로 몸에 배어 얼렁뚱땅을 허락하지 않는데 ‘백원을 쓸데 쓰더라도10원을 아낀다’라는 그의 말에 고스란히 겨있다.
 큰물 찾아 올라온 서울의 동대문 남대문등은 그를 키워낸 생명줄이었다.
“지역 수준을 간과한 사업방식이었음을 깨닫고 다시 재기하면서 롯데의류도매상가라는 이름과 찰가판매 시스템을 해 송림동 현대시장에 1년만에 빌딩을 사게 되는 등 사업에 순풍이 일기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마니산 등산을 위해 지나쳤던 메마르지 않은 풍부한 느낌의 비포장 도로의 김포는 그의 새로운 관심 안으로 들어왔다.

김포원마트냐 포항원마트냐           
“김포냐 포항이냐를 놓고 고심하다가  김포에 원마트를 건설하면서 새벽 3시면 계산동에서 김포까지 운동화신고 걸어다녔습니다. 하루저녁이자만도 6천만원이나 나가던 소위 머리에 쥐가나던 시절, 어제 준것 같은 이자는 벌써 한 달이더군요, 짜장면 소금찍어 먹는다는 말처럼 그리 살면서 힘들 때는 밥 안먹고 몸이 지칠 때까지 걷고 걸어 밤 9시부터 아침 8시까지도 걸어보았습니다.사업하면서 자살하고 싶은 마음 한 두 번 드는 것 아니지요 하지만 돈보다는 일 일을 통한 만족감과 스릴이 사람을 살게 하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

아프다가도 혹은 자다가도 사업이야기만 나오면 피곤한 줄도 모르게 눈이 번쩍 뜨인다는 그는 일산대교나 검단지하철을 낭만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김포에 청신호 아닙니다. 말이 필요있습니까 용도제한이 풀려야 합니다. 김포시청앞이 늘 환히 불이 켜져 있어야 합니다. 이제는 김포에 정착한 제 2의 김포사람들이 그 다음세대를 위한 청사진을 그려야 할 때라고 봅니다. 지역사회에 투자하고 싶도록 마음을 이끌어내고 더욱 더 달라져야 합니다”

도전과 성취 중심으로 살다보니 김치찌개,삼겹살이면 족하고 술 담배도 모르고 살았다. 지나는 사람이 원마트는 알지만 대표는 모른다는 소리도 듣는다. 이제는 정말 뛰던 길 멈추고 진짜 좋은일도 하고 싶고 항상 고개숙일 수 있는 사람의 자세로 김포 청송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유인봉  dk@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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