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재사상연구소 김기열박사가 손돌목에 양헌수 천총(조선후기 각 군영에 소속되었던 정3품 무관직)의 동상과 시비를 세울 것을 제안하고 나섰다.

김박사는 손돌목이 김포 강화지방의 설화로서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병인양요>의 승리를 이끈 양헌수 천총이 도하작전을 전개한 지점이며 손돌묘에서 “손돌님의 영혼이 있다면 충의로 일어나는 분한 마음이 만고에 뻗칠터이니, 빌건대 이곳을 지나는 적선을 복멸하게 하여 주십시오”하고 기원하면서 “그 영험에 의지하여 강화 일보지에 신명을 바친다해도 죽어도 여한이 없겠습니다” 라고 무운을 빌었던 뜻깊은 역사적 장소“라는 것이다.

▲ 양헌수 천총

이 같은 내용은 양헌수의 <병인일기>속에 기술되어 있으며 이 일기는 양헌수가 <병인양요> 때 양헌수 천총이 출전을 개시한 1866년(고종3년) 음력 9월 3일부터 승리를 거둔 10월 26일까지 52일간을 기록한 참전일기이다.

<병인양요>는 홍선대원군이 1866년부터 1871년 6년간 천주교 선교활동을 하던 프랑스 신부 및 신도 8,000여명을 학살한 사건(병인박해)에 대한 보복으로 프랑스 군대가 강화도를 점령한 사건이다.

양헌수 천총은 1866년 11월 7일 자정 프랑스함대가 수시로 출몰하는 강화해협을 도하하는 작전(잠도작전)을 수행하고자 도하지점을 부래도(덕포진 북쪽에 있는 섬)로 정하고 강화해협을 건너 강화의 덕진진에 상륙한 후 정족산성으로 입성 프랑스군을 격퇴한다는 계획이었다.

▲ 손돌목

양헌수 천총은 제1진의 도하작전이 성공하자, 조수의 흐름을 이용하기 위해 두 번째 도하작전을 손돌목으로 정하고 제2진 160여명을 태운 군선 3척으로 덕진진에 상륙 프랑스 올리비애 대령이 이끈 프랑스군을 격퇴했다.

손돌목은 양헌수 천총이 직접 도하한 지점이며 이곳에서 비장한 각오가 담긴 “상마망유가 출성망유신” 즉 ‘말에 오르며 집을 잊어버리고 성을 나서며 내 몸을 잊었노라’는 유명한 한시를 남겼다고 김박사는 말한다.

김박사는 “손돌목은 양헌수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서양의 근대식 군대를 격퇴한 승리의 장소이며 독립자존의 겨레얼의 표상이 되는 중요한 장소”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 승리로 병인양요 7년 후인 1873년 강화부민은 “대소민인의 이름으로 순무영천총 양공헌수 전승비를 동문 입구에 세운 것이 지금 강화도 있다”며 이 승리를 이끌수 있도록 무운을 빌던 김포의 손돌목에 시비와 표지판을 세우고 아울러 강화도를 향하여 칼을 뽑아든 장군의 동상을 세워 국가 자존과 자주 국방의 기상을 드높이는 기념비적 유적지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김박사는 “덕포진이 사적 제292호로 지정되었듯이 손돌묘제도 국가지정 민속자료로 지정받아 국태민안 즉 국각의 안보와 민생의 안정을 기원하는 국가 대제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를 교육 및 관광자원화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양헌수(梁憲洙, 1816-1888)

조선 후기의 무신, 본관 남원(南原) 별칭은 자 경보(敬甫), 시호 충장(忠莊)

이항로의 문인, 1848년(헌종14) 무과에 급제, 선전관을 거쳐 철종 때 참상(참상)에 승진하였다. 1866년(고종 3) 병인양요 때 천총으로 좌선봉장이 되어, 강화도 정족산에 침입한 제독 로즈가 지휘한 프랑스 함대를 대파, 다량의 무기를 노획한 공로로 한성부좌윤에 특진하였다. 그 뒤 보수적인 척화론자로서 신임을 얻어 어영 금위 포도의 각 대장을 거쳐, 1875년 형조판서, 1884년 공조판서가 되었다.

▲ 양 천총의 병인일기 사본

▲ 손돌제. 김포시는 매년 억울하게 죽어간 손돌의 넋을 위로하는 진혼제를 열고 있다.

유인봉 편집국장  dk@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