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변천 과정에서 김포지역은 옛 군·현이 폐지되기도 하고, 다른 군·현에 흡수되기도 하고, 다른 주현에 속현이 되어 군·현의 형세가 축소되는가 하면 승격되어 현이 ‘군(郡)’ 또는 ‘부(府)’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군·현의 격이 오르내리는 것을 읍호승강(邑號陞降)이라고 한다.

김포가 시(市)가 되기까지 어떠한 역사적 과정을 통하여 오늘에 이르렀는지 그 읍호승강의 역사를 살펴보자.  -편집자 주

   조선시대 김포 · 통진의 읍격 변동(2)

세 번째 변동은 근대적 개혁인 갑오경장(甲午更張)의 일환으로 지방제도를 개편한 1895년(고종32)의 일이다. 고종 32년(1895) 5월 26일 칙령 98호로 전국의 지방 관할구역을 개정하면서 32개부로 나누고, 통진부는 ‘통진군’으로 개편되면서 ‘김포군’, ‘양천군’과 함께 인천부에 소속되었다.
실록 고종 32년(1896) 5월 26일자는 “…조령을 내리기를 …칙령 제97호 「감영, 안무영과 유수 폐지에 관한 안건(監營按撫營竝留守廢止件)」을 재가하여 반포했다. 칙령 제98호 「지방제도의 개정에 관한 안건(地方制度改正件)」을 재가하여 반포했다. …「지방제도(地方制度)」 …제3조 각 부의 관할 구역은 아래와 같다. 한성부(漢城府)는 한성군(漢城郡), 양주군, 광주군(廣州郡), 적성군(積城郡), 포천군, 영평군(永平郡), 가평군, 연천군, 고양군, 파주군, 교하군(交河郡)이다. 인천부(仁川府)는 인천군(仁川郡), 김포군, 부평군(富平郡), 양천군, 시흥군, 안산군(安山郡), 과천군, 수원군, 남양군(南陽郡), 강화군, 교동군(喬桐郡), 통진군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물론 읍격이 일원화되기는 했지만 모든 군이 같은 규모는 아니었다. 같은 해 9월 칙령 164호 「군수관등봉급에 관한 건」을 반포하여 각 군을 면과 결호 수의 다소에 따라 5등급으로 구분했다. 이 조치에 따라 통진군은 3등, 김포와 양천군은 5등의 군으로 결정되었다. 
실록 고종 33년(1896) 8월 4일자는 “지방제도와 관제 개정에 관한 안건을 반포하다”, “칙령 제36호 「지방제도와 관제 개정에 관한 안건(地方制度官制改正件)」을 재가하여 반포했다. 전국 23개 부(府)를 13개 도(道)로 개정했는데 수부(首府)의 위치는 경기도(京畿道)는 수원(水原), …13도에서 관할하는 339개 군(郡)은 다섯 등급으로 나누어 정했는데 군수(郡守)는 그대로 두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듬해인 1896년(고종 33년) 8월에 전년도의 칙령 164호가 폐지되고 새로이 칙령 36호가 반포되면서 23부제가 다시 13도제로 개편되었다. 칙령 36호에는 종래 5등급으로 나누었던 군의 규모를 4등급으로 바꾸는 조치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에 따라 통진군은 3등 군수(12개 면 관할), 김포군과 양천군은 4등 군수가 다스리는 30개 군 중에 하나가 되었고, 아울러 관할도 인천부에서 경기도로 옮겨졌다.

김진수 발행인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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