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변천 과정에서 김포지역은 옛 군·현이 폐지되기도 하고, 다른 군·현에 흡수되기도 하고, 다른 주현에 속현이 되어 군·현의 형세가 축소되는가 하면 승격되어 현이 ‘군(郡)’ 또는 ‘부(府)’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군·현의 격이 오르내리는 것을 읍호승강(邑號陞降)이라고 한다.

김포가 시(市)가 되기까지 어떠한 역사적 과정을 통하여 오늘에 이르렀는지 그 읍호승강의 역사를 살펴보자.  -편집자 주

 3 고려시대의 김포

918년 왕건이 고려를 건국한 후 김포 일대는 고려의 영역 안에 들게 되면서 지명이 바뀌게 된다. 김포현은 그대로 계승했으나, 분진현은 통진현으로, 술성현은 수안현으로 바뀌었다.
성종 14년(995)에는 현재의 김포 일대가 경기 · 황해도를 묶은 ‘관내도(關內道)’에 속했고, 현종 9년(1018) 4도호부(都護府), 8목, 56지주군사(知州郡事), 28진장(鎭將), 20현(縣)을 두었을 때 김포현은 수주(계양구의 고려 초기 이름)의 속현이 되었다.
명종 12년(1182)에 수주(樹州)에서 김포현을 분리 독립시켜 비로소 감무(監務)를 두었고, 고려 20대 왕인 신종(神宗) 원년(1198) 김포에 임금의 태인 어태(御胎)가 묻힌 뒤 현령(縣令)이 다스리는 고을로 격이 높아졌고, [고려사 지리지]에는 양광도(楊廣道)의 부평 · 강화 · 교동(喬桐) · 김포 · 통진과 서해도(西海道)의 연안(延安) · 평주(平州) · 백주(白州) · 곡주(谷州) · 수안(遂安)·재령(載寧) · 서흥(瑞興) · 신은(新恩) · 협계(俠溪)를 우도(右道)에 소속시켜 각기 도관찰출척사(都觀察黜陟使)를 두고 수령관(首領官)으로써 보좌하게 했다는 기록에서 보듯이, 공양왕 2년(1390)부터 김포지역은 경기우도(京畿右道)에 소속되었다. 또한 김포지역이 경기우도에 소속된 사실은 [조선왕조실록] 태조 3년(1394) 6월 23일자에서도 “도평의사사에서 경기도 각 고을의 쇠하고 성한 것과 넓고 좁은 것에 따라 좌우도로 고치자고 청하니 …동성(童城), 통진, 수안(守安), 김포, 덕수(德水)를 우도에 소속시키고서…”라는 대목이 나온다.
한편 통진현은 공양왕 3년(1391) 인근의 동성, 수안 두 현을 병합하고, 조선 태조 3년(1394)에 비로소 통진에 감무(監務)를 두었다는 사실이 조선왕조실록 태조 3년(1394) 11월 12일자에 기술되어 있다.

김진수 발행인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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