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제2사단 백호여단 간부들이 지난달 30일 양촌읍의 한 주차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 남성을 신속한 응급처치로 생명을 구해 귀감이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백호여단에 근무하는 김경수 대위, 윤민영 중위, 김정윤 중위(진), 김재성 중사, 안용희 하사.

이들은 2023년 화랑훈련에 대비한 지형정찰 임무 수행을 위해 이동 중 주차된 차량 뒤로 한 남성이 누워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일반적이지 않은 모습에 위급 상황임을 직감한 장병들은 즉각 운전을 멈추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쓰러져 있던 남성은 입에 거품을 문 채로 옅은 호흡 상태에서 신체 강직 증상이 나타났다.

남성의 상태를 확인한 김정윤 중위(진)은 남성의 호흡을 돕기 위해 곧바로 자신의 전투복 상의를 벗어 남성의 목 뒤를 받히고 기도를 확보하고, 김경수 대위는 남성의 상의 단추와 하의 벨트를 풀어 혈액순환이 용이하도록 한 뒤 다른 장병들과 함께 사지 마사지를 실시했다.

혈액순환을 돕기 위한 마사지를 하는 동안 윤민영 중위는 계속 대화를 시도했고, 그렇게 10여 분이 흘러 남성의 의식이 차츰 돌아왔고, 안용희 하사는 골든타임을 조금이라도 확보하고자 대로변까지 달려가 구급차를 기다렸다.

김 대위 등은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에게 환자를 인계한 뒤 다시 차량에 올라 임무수행에 들어갔다.

이들의 선행은 이후 현장을 목격한 주민이 해병대사령부 감찰실로 전화를 걸어 칭찬하면서 알려졌다.

김경수 대위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은 국군의 사명이라 배웠고, 저를 비롯한 전우들은 사명에 따라 행동했을 뿐”이라며, “전우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평소 응급처치법을 숙지·숙달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백호여단은 유사시 전우의 생명을 지키고, 부대의 전투력도 보존할 수 있는 초동조치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더 쎈(The SSen) 해병 프로젝트의 생존술을 기반으로 응급처치 교육과 경연대회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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