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씨(42)는 386세대 아버지 중의 한 사람이다.
과거의 아버지처럼 군림해서는 안되고, 가정 내에서 새로운 리더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다. 그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겉으로는 멀쩡해도 점점 자리에서 밀려난다는 생각으로 가정적 소외감을 짙게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소진씨는 같은 동시대인으로 그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온라인 상에서 아버지의 자리 찾기를 풀어가려는 시도로 아부지 닷 컴을 열었다.
이후 KBS동서남북 등 매스컴의 주목을 받으면서 동호인들과 더불어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가는 중이다.
40대 가장들이 컴퓨터에 자유롭지는 못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의견을 내놓지는 못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대를 이끌어내는데 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아부지 닷컴은 그런 고민을 가진 많은 남성과 관심 있는 이들이 자유롭게 방문하는 단골로 자유 시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자칫 가부장적인 자리 찾기로의 회귀를 말하는가 했더니“보스”같은 아버지가 아닌 “창조적 리더”로서의 아버지 상을 찾아가는 중이란다.
“현실에서의 아버지는 가부장적인 권위만 내세우면 설자리가 없습니다.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을 적극적으로 박수 쳐 줄 수 있는 남편, 아이들과 함께 게임이나 관심주제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남성들끼리 모이면 이야기를 하면서 정말 아버지라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들을 합니다. 보고자란 것은 아버지 상 뿐인데 그 아버지 상으로 살기에는 그야 말로 말발이 안 먹히지요. 아이들은 컴퓨터 앞, 학교 일은 엄마, 돈과 상관없이 소외감을 느끼면서 ‘이건 아닌데’라고들 합니다” 소진씨는 점차 가정에서 소외되고 밖의 일에만 중독성을 가진 남성들은 자신의 열정을 가정으로 돌려 할 수 있는 일과 관심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가정에 신경 쓰면 좀스러운 남성으로 취급되는 문화에서 “집에서 아이들과 저녁 먹기로 했어”라는 이야기가 중요하게 받아들여지는 문화가 전보다 더 바람직한 남성상과 아버지 상을 접목해줄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 자신 진정 즐겁게 매주 일요일이면 칼국수를 끓여서 가족과 함께 나누어 먹는 일을 2년여 동안 쉬지 않고 해 온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기쁨이 되어야지 당연하다고 여겨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또한 회사 일이나 전반적인 인생사를 같이 상담해 줄 수 있는 동반자로서의 아내와 남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 아는 만큼 이해해 줄 수 있다고 믿는 그는 서로가 대접해주되 당연하다는 생각이나 행동은 금물이라고. 아버지니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할수록 경직된 아버지 상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며 행복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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