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에 설치된 지하차도 내 방음터널이 플라스틱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PC) 재질로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제2경인고속도로 과천시 구간 방음터널 화재사고의 원인이었던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 재질에 비해 자기 소화성이 강하지만 불에 탈 경우 유독가스가 발생해 환기 등의 대책이 있어야 하는 소재로 알려졌다.

시에 따르면 관내 방음터널 지하차도는 2019년 한강신도시에 설치된 3개소로 모두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제작됐다.

PC는 열을 가하면 녹아 재성형이 가능해 가공성과 유연성에 더해 내구성도 우수해 변형되기 쉬운 아크릴 대용재로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소재다.

하지만 고온의 열이 장시간 가해질 경우 아크릴 소재와 달리 불꽃을 스스로 제거하며 소화하는 난연성 성질에도 불구하고 불에 타면서 유독가스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하차도는 지하차도 주변 아파트 입주민들의 차량소음에 따른 생활불편민원을 접수한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회의 결과에 따라 설치됐다.

한강신도시 조성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7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설치된 방음터널은 나래지하차도(L=145m), 장기지하차도(L=520m), 운유지하차도(L=200m)다.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제2경인고속도로 과천시 구간 방음터널 화재 사고와 같은 유사사고에 대비해 내부 비상탈출로 점검에 이어 김포도시관리공사와 지난달 9일 합동으로 이들 지하차도 내 소방시설 작동 여부와 터널 내 방재 및 환기시설 등을 점검했다.

50m 간격으로 소화전과 소화기 등 소방 설비가 배치돼 길이 520m의 장기지하차도에만 168개의 소화기가 배치돼 있다.

시 관계자는 "열가소성 소재지만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사고의 주범인 폴리메타크릴산메틸에 비해 자기 소화성이 크다"면서 "지하차도 내부에 소방차 진입로도 확보돼 있고 환기시설도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지하차도 내부 모니터링을 통해 상시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에 설치된 81개소의 방음터널 중 42개소가 화염에 취약한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 소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폴리카보네이트(PC) 35개소, 강화유리 3개소로 도는 PMMA 대신 강화유리 등 불연재료 설치를 의무화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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