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강 시장 의지 따른 중전철 방안 마련 부심
토공측, "재정여건상 경전철 도입이 바람직" 주장

강경구 시장이 중전철 도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가운데 사업시행사인 한국토지공사측은 경전철 추진을 고수하며 난색을 표명, 신도시건설 계획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7일 계속된 제82회 김포시의회 조례심사특별위원회(위원장 성덕경)는 신도시건설단 업무보고에서 한국토지공사 관계자를 출석시켜 김포신도시 개발에 대한 설명을 듣고 도시철도 계획에 대해 질의했다.

▲ 피광성 의원

질의에 나선 피광성 의원은 "토공은 광역교통망 도시철도 건설계획에 있어 경전철 건설로 방향을 굳혀가고 있는 것 같다"며, "정주생활 중심으로 향후 통일을 대비한 김포신도시라면 중전철이 더 타당한 것아니냐？"고 물었다.

답변에 나선 토공 전현조 부장은 "통일을 대비한다면 이는 국가정책사업으로 정부가 판단해야할 부분이며 현재 김포 도시철도 계획은 승객운송만을 고려한 계획으로 향후 또다른 노선의 신설이 바람직하다"며, "중전철 건설은 국고지원이 필요한 사안으로 현재 김포시의 경제여건상 경전철의 건설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답변했다.

▲ 토지공사 전현조 부장

이와 함께 전 부장은 "중전철의 경우 예산확보와 관계부처의 승인 등을 고려할 때 사업기간이 12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신도시 입주시기와 교통대책이 불일치되는 문제점을 야기시킨다"며, "그러나 경전철은 2012년 김포신도시 완성시기에 맞춰 개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토공측의 경전철 건설 추진에 김포시민들의 미래와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추진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 조윤숙 의원

조윤숙 의원은 "토공은 시민의 의견은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원론적인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설명하지 말고 주민의 입장에서 현안을 바라봐 달라"고 재차 요구하며, "진정 김포를 이해히고 도움을 주는 것이 토공의 역할이라 생각하며 시민의 소리를 반드시 수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토공측은 신도시개발이 끝나고 나가면 그만이겠지만 김포시민에게는 미래가 달려있는 중요한 문제임을 직시해야한다"며, "지금 김포시민에게 중요한 것은 신도시와 구도심이 함께 발전해 나가는 것이며 이를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전 부장은 "우리 토공측은 축소 확대를 반복하며 아픔을 겪은 김포를 위해 여타 신도시보다 더 큰 애정을 갖고 추진하고 있으나 우리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어 입주민 편익에 중점을 둔 개발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이해해달라"며, "오는 8월 18일 김포신도시 개발계획에 대한 2차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주민과의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반해 경전철 건설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입장에서의 질의도 이어졌다.

▲ 정왕룡 의원

정왕룡 의원은 "정부에서는 김포선 중전철 건설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는 것을 여러경로를 통해 확인한 바 있고 무리한 추진은 국고의 무리한 누출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이어 정 의원은 "택지개발계획 승인 이전에 수립되어야 하는 광역교통개선대책이 논란으로 늦어진다면 결과적으로 신도시 건설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게 한다"고 지적하며, 지역민과 토공측의 상반된 이견을 좁히는 방안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대해 토공측은 '경전철로 추진하다 강경구 시장이 취임하면서 중전철 추진을 표명하고 있어 상당히 당혹스러운 입장에 처해있으며 특별한 이견을 좁힐 만한 특별한 해법이 없다"고 전하며, "경전철과 중전철에 대한 합일점을 찾지 못하고 논란만 계속된다면  광역교통개선대책 수립이 늦어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며 결과적으로 신도시 완성이 늦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정 의원의 우려에 공감을 표시했다.

토공을 상대로 질의를 마친 의원들은 계속해서 신도시건설단을 상대로 강 시장이 의지를 가지고 피력한 중전철 도입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하며 급격한 방향전환에 따른 방안에 대해 질의했다.

▲ 신도시건설단 김병식 단장

이에 대해 신도시건설단 김병식 단장은 "김포시가 중전철 추진으로 전향하면 토공측에서는 부담하기로 했던 8,000억원을 시에 떠안기고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강구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음을 밝혔다.

김 단장은 "중전철 도입의 방법은 9호선을 연장 민간자본을 유치하거나 광역철도로 건설하는 방법 등이 있으나 민자유치는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고 광역철도로 건설하는 방안이 최선일 수 밖에 없다"며, "이 경우에도 전액 국고로 지원해 주는 것이 아닌 25%의 건설비용을 지자체가 조달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계부처와의 협의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 정책적으로 접근해야 하기에 주민토론회 등을 통해 중지를 모으고 지역구 국회의원과 협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단장은 부연설명에서 "설사 건설비용을 전액 국고로 끌어들일 수 있다 하더라도 김포시 재정여건상 적자가 예상되는 운영비를 감당할 대책이 없다"는 고충을 털어놔 중전철 도입에 많은 난항이 예고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강경구 시장은 중전철 도입과 관련한 주민토론회를 중전철과 경전철의 전문가를 초청한 가운데 오는 8월 14일 여성회관에서 개최할 예정으로 이날 토론회를 통해 시민들의 중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시는 밝히고 있어 토론회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오세현 기자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