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고
"수해현장에서도 119가 있었다"김포소방서 기고문

2006년 7월 11일 태풍 에위니아가 예상보다 빨리 지나간 뒤, 잠시 동안 평온했던 하루가 지나고 12일 새벽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김포시 고촌면 신곡리 연립주택 일대가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지 2시간만의 일이었다.

고촌 소방펌프와 고촌 구급차는 즉시 동력소방펌프를 싣고 현장으로 출동하였다. 현장은 연립주택 지하층의 20여 가구가 무릎높이 정도로 침수되어 있었고 주택보다 조금 더 저지대에 주차되어 있던 20여대의 차량은 1m정도 차 있는 물에 떠내려가기 직전의 상태였다.

말 그대로 물난리 상태였다. 평소 비가 많이 내려도 수해를 입은 적이 없었던 지역이었기 때문에 침수와 관련된 어떠한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고 잠을 자고 있던 주민들은 당황하여 우왕좌왕하며 가재도구 등을 수습하려 애를 썼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고촌 소방펌프와 고촌 구급차는 즉시 펌프차량과 동력소방펌프를 이용하여 배수 작업을 실시하였고 주차된 차량의 이동과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노약자를 우선으로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그러나 피해의 규모가 너무 큰데다가 호우주의보였던 기상상황이 호우경보로 진행되면서 복구 작업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행히 고촌의용소방대원들의 비상연락이 신속하게 이루어져 모래주머니 등으로 둑을 쌓아 집안으로의 물의 유입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작업이 시작되었고 피해를 입지 않은 연립주택 위층의 주민들도 피해 복구 작업에 손을 거들었다.

날이 밝아오면서 시청의 양수기가 추가로 지원되어 지하층 20여 가구의 배수 작업은 좀 더 활발히 진행되었고 오후부터 동원된 인근 해병대의 지원으로 빗물이 유입되는 도로 곳곳에 둑을 쌓아올려 더 이상의 침수는 진행되지 않았다. 오후가 되면서 더 이상의 침수는 진행되지 않았지만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 비 때문에 직원들은 현장에서 대기하며 수해복구 작업을 도왔다.

이튿날, 현장에는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도착하였다. 군과 경찰은 추가로 인원을 투입하였고 전자제품 무상 수리 팀과 인근의 자원봉사활동 단체가 부지런한 손놀림으로 더럽혀진 가구와 집기들을 손질하였다. 고촌파출소 직원들과 고촌의용(여성)소방대원들도 식수공급과 세척작업에 필요한 수원 공급은 물론 더럽혀진 도로의 청소와 집기와 빨래의 세척을 도왔다.

호우주의보에서 시작된 호우경보가 모두 해제된 지금, 고촌은 다시 평온함을 되찾았다. 이번 상처 받은 주민들의 마음은 쉽게 치유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 일처럼 손발을 걷고 나선 이웃주민들과 지역의 안전을 위해 가장 가까운 곳에서 봉사하는 의용(여성)소방대원들…

그리고 화재와 구조·구급 현장에서 뿐만 아니라 수해 현장에서도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는 소방서의 존재에 대해 다시한번 실감하는 기회가 되었다며 고맙다고 한 번씩 잡아주시는 주민의 손길에서 맘속의 어둠을 조금이나마 걷어 드린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편집국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편집국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