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회가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한 치 양보 없는 힘겨루기에 나서면서 민선 8기 의회 운영이 첫발을 떼지도 못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여야 각각 7석 동수로 7월 1일 제8대 의회 원구성을 위한 임시회가 개회됐지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속계 후 정회’가 반복되는 볼썽사나운 모습만 연출되고 있다.

여야 간 쟁점은 전·후반기 의장과 3석의 상임위 배분에 대한 이견 때문이다.

국민의힘 측에선 전반기 의장과 3개 상임위 중 2개, 후반기 의장과 1개 상임위를 가져가겠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의장+상임위 1개'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

민주당은 의석수가 동수였던 민선 6기 때. 전·후반기 의장단을 교대로 구성하고 상임위 또한 의장을 차지한 쪽이 상대 당에 우선 배려키로 여야가 합의한 상생 협약 실천문을 따라 달라는 주장이다.

김계순 민주당 대표의원은 "국민의힘이 전·후반기 모두 의장을 독식하는 것도 모자라 부의장, 상임위원장 선출과정에서도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과욕을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선 민선 7기 당시 다수당 원칙을 내세워 민주당이 전·후반기 의장을 모두 차지해 놓고 지금에 와선 민선 6기 때 '상생 협약'을 들먹이고 있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한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시의회 회의 규칙에 따라 투표로 결정하자며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일곱 차례나 본회의장에서 투표를 요구했지만, 민주당이 불참하면서 공전만 거듭되고 있다.

의장과 부의장은 회의 규칙에 따라 의회 재적의원 과반수가 출석하고, 출석의원 과반수 득표로 당선된다.

하지만 결선투표에서 득표수가 같을 때는 최다선 의원을, 최다선 의원이 2명 이상인 경우에는 연장자를 당선자로 선출하게 돼 있어 민주당 측에서는 여야 동수인 상황에서 최다선과 연장자 조건을 모두 국민의힘이 갖추고 있어 투표 참가가 곧 국민의힘 요구를 모두 수용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투표 참가를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4명을 뽑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2명의 시의원이 연장자인 3선 시의원이다.

원구성을 놓고 18일째 이어지는 의회 파행에 따라 지난 13일부터 예정된 집행기관 업무보고는 물론 추경예산 심사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김포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따라 15일 성명을 내고 의원 스스로가 만든 회의 규칙이 있는데도 민주당이 자당의 유불리를 위해 원칙을 부정하고 의회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의회 복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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