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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 서원誓願

     나팔꽃 서원誓願

                                   장후용

 

잠시 하던 일을 미루고

당신 옆에 앉아 은총을 구하니

내 마음에 안식과 휴식을 주옵소서

부질없는 내 마음이 기댈 곳을 찾습니다

 

고통의 심연이 요동칠 때마다

내가 의지 할 곳은 당신뿐이오니

창파에 흔들려 홀로 방황치 않으려

이렇게 말없이 당신의 얼굴을 마주합니다

 

고독이 흑암같이 찾아들어도

내 마음은 이제 넘치는 안온이오니

내 생명의 영혼을 당신께 바칩니다

이 작고 가냘픈 꽃 한 송이 꼭 받아주세요

 

(김포문학 35호(2018), 212쪽)

 

[작가소개]

장후용  음유시인. 세계환경문학 신인상 등단(2002). 김포문인협회 회원, 양천문인협회 이사, (사)한국문인협회 문학치유위원, 전)세계환경문인협회 전무 역임, 사)국민건강생활진흥원 원장. 세계환경문학 대상 수상(2013). 『피노키오 철꽃을 피우다』, 소설『몽님이스캔들』시집『눈물바람 기쁜 우리영혼』『시는 음유되어 신음하는 그대 창가에 머물고』 외 다수

 

[시향]

  얼마나 간절한 기도가 있기에, 시인은 혼자서는 일어설 수없는 나팔꽃 속으로 자신을 밀어 넣을까요? 나팔꽃의 마음으로 신께 은총을 구합니다 당신께 기대지 않으면 ‘내 마음에 안식과 휴식’을 얻을 수 없고, ‘고통의 심연이 요동칠 때마다’ ‘창파에 흔들려 홀로 방황치 않으려’ 당신을 마주하여 서원(誓願)한다고 합니다 부질없는 시인의 마음이 기댈 곳을 찾습니다 기대야 살아 꽃피울 수 있는 나팔꽃과 신께 의지하는 시인의 겸손이 맞닿아 보입니다 가뭄이 들거나 세찬 비가 내리면, 기댈 것이 없는 나팔꽃은 땅바닥에 널브러져 아침이 와도 선명하게 꽃피울 수 없지요 기대지 않으면 나팔꽃은 아무 데도 이를 수 없습니다 시인은 고독이 흑암처럼 찾아들어도 당신께 기대면 마음에 넘치는 안온을 얻게 된다고 하지요 시인의 서원(誓願)이 간절하고도 겸허합니다

 “내 생명의 영혼을 당신께 바칩니다/ 이 작고 가냘픈 꽃 한 송이 꼭 받아주세요”

글 : 박정인(시인)

장후용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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