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수안산성(김포시 대곶면 대능리)에서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토성(대능리 토성)이 발굴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포시는 지난해 10월부터 문화재청 문화재보호기금(복권기금)으로 한국문화재재단이 진행 중인 매장문화재 소규모 발굴조사 과정에서 통일신라시대 토성 축조방법인 뻘흙으로 조성한 속심과 고려시대 토성에서 나타나는 문지(門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수안마을 타운하우스 단지 내 낮은 능선에서 진행된 성벽 4개 지점 절개와 문지 평면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토성 흔적은 잔존 높이 2.7m의 길이 38m, 너비 12.5m 성벽과 너비 약 3.20m의 문지다.

성벽 내부에서 통일신라시대 기와편이, 문지에서 고려시대 기와편이 수습돼 학계에서는 이 토성이 통일신라시대에 처음 축조돼 고려시대까지 사용했던 군사시설로 추정하고 있다.

또, 지리적 여건과 문헌 기록, 주변 조사 성과 등을 통해 이 토성이 통일신라시대 초기 김포지역 일대를 다스린 수안현의 치소성(治所城)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조선시대 문헌기록인 동국지지(東國地志)에 수안고현성(守安古縣城),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수안폐현(守安廢縣) 등으로 기록된 이 토성에서는 지표조사와 앞선 발굴조사를 통해 유적 일부가 확인된 바 있다.

1996년 경기도기념물 제159호로 지정된 김포반도 서북쪽에 위치한 수안산성은 산정상(147m)에서 강화, 인천, 서울지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삼국시대부터 서해안 방어요새로서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학계는 내다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능리토성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학술적 가치가 커, 문화재심위원회가 지난달 발굴지역에 대한 유적 보존을 결정했다"며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판단된 만큼, 보존대책을 수립해 통일신라~고려시대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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