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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선거는 시민 권력의 위임행사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당선자에게는 당선증이 교부됐다. 시장 당선자는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인수절차에 들어갔다. 길거리에는 아직도 선거 뒤 분위기를 나타내듯 당선사례와 낙선자들의 지지사례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우리정치현실에서 선거는 인물이나 정책대결에 따른 결과라기보다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반영의 결과로서 심판의 성질이 강하다. 이번 선거는 정권심판이라는 여론 앞에 백약이 무효인 선거라는 점 또한 사실이다. 이는 인물론이나, 정책선거는 온데간데없고 유권자들은 묻지 마 투표로 일관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 당선자나 낙선자 모두가 준비된 선거결과라기 보다는 심판론 바람에 어부지리성 결과를 얻었다는 게 정확하다. 그래서 기쁠 것도, 슬픈 것도 없다.

당선자 주위에는 항상 사람이 넘친다. 그곳에는 권력이 있기 때문이다. 변화를 선도하는 것은 힘을 가진 쪽이다. 최소한 현상적으로는 말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변화를 견인하는 힘은 시민사회로부터 나오는 힘을 통해 가져 갈 때 바람직하고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점을 명심해야 한다. 보이는 권력은 진정한 권력이 아니다. 시민 권력은 다수에 묻혀 평상시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위기상황이거나 결정적인 순간에는 시민들은 무서운 민심으로 심판한다.

선거를 통해 우리시민들은 당선자들에게 권력을 임기동안 나누어 준 것에 불과하다. 일로서 지금부터 검증받아야 하는 숙제가 고스란히 남은 것이다.

강경구 시장당선자는 당선증 교부를 받은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일로 보답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힌 바 있다. 강 당선자는 34년 동안 김포시에서 공직경력이 있는, 누구보다도 시정에 해박한 당선자다. 그러나 행정을 잘 안다는 것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부분에 얽매여 숲을 봐야 할 때 숲을 보지 못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또한 경험주의의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국장까지의 모든 기억을 지워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시민들은 리더이자 행정 수장으로서의 정치력과 여론의 흐름을 간파하는 안목,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돌파하는 결단력 등을 갖춘 리더를 원한다.

아무쪼록 선거후보자들의 의견을 모아나가며 시정을 이끌겠다는 당선자의 발표대로, 시민만을 생각하는 멋있는 행정이 되길 기대한다. 낙선자에게도 진정으로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도량 있는 당선자들이길 바란다.
 

편집국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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