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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같은 산들

          파도 같은 산들

                                        김박정민

일렁이는 파도 같은 산들

운해를 머금은 산들은

영락없는 바다 모습 하고 있다

 

저곳은 파도가 굳어버린 

화석 같은 바다다

 

금방이라도 출렁이며

밀물로 다가올 것 같다

 

자연스런 저 산들은

오늘도 태연하다

 

개미만 한 사람들이 날마다

제 몸 오름에도 여유롭다

 

장엄한 큰 산들은 언제나

천하태평으로 늠름하다

 

[작가소개]

김박정민(김정민김포문인협회 회원, 2014년 김포예술인의 밤 김포예총회장상,

김포문예대학 공로상 수상시집으로『꽃의 의사』『내 어머니의 여정』이 있다

 

[시향]

 김박정민 시인의 이 시는 마치 눈으로 쓴 시 같습니다 굳이 묘사나 진술 같은 말을 대비시킬 필요도 없이 그냥 맑은 마음이 시키는 대로 쓴 선시 같기도 합니다 동시와 선시를 아우르는 고요한 마음의 풍경시 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영국 작가 케서린 메이(Katherine May)의 겨울나기(Wintering)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인생의 겨울을 다 겪고 났을 때 얻어지는 치유의 힘과 안온한 위안이 느껴집니다 많은 일을 겪고 많은 것을 내려놓은 시인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듯합니다 먼 산들의 흐름에서 파도를 본 시인의 시는 미사여구도 없고 눈에 띄는 기교도 없지만 읽고 나면 고요한 진정성이 느껴지기도 하고 마음의 정화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바다처럼 펼쳐져 있는 먼 산을 바라보며 우리 모두 산들이 내는 파도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여 봐도 좋겠습니다 복잡하고 각박한 사회에 던지는 맑은 목탁소리 같습니다

글 박정인(시인)

김박정민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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