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농민회 등 16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김포민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논란이 되고 있는 전복선물 수수 사건에 대한 김포시의회 사과에 대해 진정성을 찾기 어려운 변명이라며 사법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연대회의는 28일 성명서를 내고  "시민을 대변하는 선출직 공직자들이라면 누구보다 더 도덕적이어야 함에도, 이런 기본도 안 되는 일로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명절이라 바빠 선물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는 변명에 더 분노한다고도 했다.

또, " 사과문을 통해 ‘더 단호하지 못해, 불미스러운 논란의 중심의 서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선물세트가 10만원이 넘는다는 것을 모를 리도, 김영란법 위반이라는 것 도 인지했을 터인데도,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 없이 누군가에 의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는 점을 사과의 핵심에 두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사과를 하려면 반성을 통해 이후 어떻게 개선하고 실천할 것인지를 밝혀야 함에도 사과문 어디에도 실천적 조치 사항을 찾아볼 수 없다"며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시의원들은 업무 연관성이 없다거나, 지역 산업단지 개발과 관련 없는 문제라고 소명하고 있지만, 업무 연관성 유무와 상관없이 30만원 상당의 선물을 받았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고 엄연히 위법한 행위로 그 자체만으로 부도덕한 사안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만일 일반 공무원이 30만원 상당의 선물을 수수했다면 아마 중징계를 면치 못했을 것이지만 대다수 시의원이 연루돼 윤리위원회를 기대할 수도, 이들에 대한 징계나 감사를 요청할 곳도 없어 더 답답하다"면서 "도덕 불감증이 이 정도인 이들에게 시정을 맡겨도 될 것인지도 답답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시의원들의 위법 사항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소속 정당은 어떠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를 시민들에게 밝히고, 사법 당국 역시 철저하고 신속한 조사를 통해 나 온, 결과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강신도시총연합회 등 김포지역 4개 시민단체는 지난 27일 김포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에 연루된 김포시의원들의 의원직 사퇴 요구에 이어 진술 규명을 위한 고발장을 경기남부경찰청에 접수했다.

이들은 김포시의회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귀에 못이 박이도록 강조하고 있지만 자질과 능력, 개혁성, 실천력, 소통 부족으로 견제와 감시는 둘째 치고 집행부의 거수기 역할을 자초하다가 건설업자의 전복선물세트 수수로 시민의 자존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고 비판했다.

또, 전복 선물 세트가 시의원들뿐만 아니라 관계부서 등 여러 기관 수십 명에게 광범위하게 뿌려졌다는 소문이 있다며 사법 당국에 대해 이 문제뿐만 아니라 금품과 향응이 오고 갔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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