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시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제기된 김포문화재단이 추진 중인 사업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재단 업무와 관련된 부서에 안사용 대표 이사 취임 후, 시행된 각종 사업 관련 자료와 재단 이사장의 경력 확인서 제출을 요구했다.

시 감사실 관계자는 "감사가 아닌 조사 차원"이라며 "의혹이 제기된 만큼, 제출된 자료 검토를 통해 적법성 여부를 짚어 보고,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사법기관 고발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 4일 김포문화재단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 감사에서 올해 2억3,000여만 원이 책정된 예술아람사업 대상자가 설명회 없이 선정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 사업은 지역 예술단체 창작 활동 기반 조성과 지역 예술단체 소속 전문·생활 예술인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지원 사업으로 최근 발표된 대상자 선정결과 무형문화재 전수자와 이수자 등이 탈락하면서 지역예술인들로부터 사업 취지가 무색하다는 반발을 불러왔다.

이를 잠재우기 위해 재단 대표이사가 탈락 단체에 전화를 걸어 “다음에 지원 액수가 크니, 걱정하지 말라”라고 회유했다는 폭로도 이어져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또, 강사료만 1억 원이 넘는 시민예술 아카데미 강사 선임과 올해 계획된 평화문화제 선임 감독에 이어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내 전시실 작가도 공모 절차 없이 추천 등으로 선정된 것으로 드러나 밀실 채용 논란도 불거졌다.

의원들은 '강사료 예산 심의를 대표나 본부장이 알아서 하라고 심의한 것이 아니다'라며 직권 남용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고까지 했다.

재단 대표이사의 경력을 두고도 의혹이 제기됐다.

의원들은 재단 이사장 공모 때 제출된 서류와 다르게 2015년 밀라노 세계엑스포 한국관 총감독 이력을 뒷받침할 발행처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아닌 사기업 대표로 돼 있다며 이를 증명할 자료를 별도로 요구했다.

안상용 대표이사는 "요구한 자료를 모두 제출했다.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지만 경력도 위법한 일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상용 대표는 고양문화재단 고양어린이박물관장을 거쳐 화성시문화재단 시민문화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공모를 통해 지난해 9월 김포문화재단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한편, 김포예총과 김포민예총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예술인 육성 및 지원에 앞장서야 할 김포문화재단이 지역예술인 말살에 앞장서고 있다’며 시민예술아카데미 강사 선정 기준과 절차, 세계평화문화제 예술감독 선임,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전시 작가 선정 등 관련의혹에 대한 규명을 김포시에 요구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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