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래동에서 다문화가정을 꾸린 A씨(여. 베트남)는 취업과 취학 전 자녀 지원사업을 문의하기 위해 최근 인근 동사무소를 찾았다가 헛걸음만 하고 돌아왔다.

결혼 7년 차로 줄곧 김포에서 살고 있는 A씨의 서툰 한국말 실력이 상담도 못 해 보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장애가 된 것이다.

A씨는 "여러 가지 주민지원 프로그램이 있다는 말에 동사무소를 찾았지만 언어 문제로 정작 말도 꺼내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2020년 12월 법무부 통계기준 김포시 전체 인구는 492,769명으로 이 중 4%에 이르는 18,799명이 외국인 주민이다.

사유별로는 외국인 근로자가 67%(12,566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업투자 등이 21.7%(4,086명), 10.3%(1,940명)가 결혼이민자인 다문화가정을 꾸린 김포시민이다.

홍원길 의원은 지난 28 열린 제207회 김포시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김포시의 거주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시책 부재를 꼬집었다.

그는 "김포시가 전국에서 손꼽는 거주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이 많은 지역인데도 이들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걱정 없이 자녀 교육을 맡길 수 있는 시책사업이나 특수시책 사업이 전무하다"며 김포시의 외국인 주민들에 대한 인식 문제를 지적했다.

시는 지난해 외국인 주민 지원사업으로 외국인주민지원센터 운영비와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족 지원협의회 운영, 외국인 상담지원, 외국인 복지센터 지원 등을 위해 7억 5,900만 원을 지원했다.

자녀 양육과 자녀 생활 등 방문교육 서비스와 건강가정 및 다문화가족 지원센터 운영, 다문화가족 사례관리 지원 등을 위해 6억9,400만 원이 다문화가정 사업으로 지원됐다.

홍원길 의원은 그러나 시가 지원한 이들 25개 사업에 지원된 14억 5,400만 원 대부분이 국도비 지원사업 예산이라고 밝혔다.

국도비지원 사업과 별도로 김포시만의 특색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홍 의원은 지원조례 등 제도적인 기반조성을 위해 관련 전문가와 외국인 및 다문화가족 당사자들이 참여하는 정책토론회 개최를 시에 제안했다.

또, 다문화가정 자녀가 돈 때문에 미래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김포시 장학회 기금 일부를 매년 다문화가정에 지원하고 읍면동을 방문하는 이들이 지원사업에 대해 안내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홍보, 안내 방안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홍원길 의원은 "미국과 독일은 다원성의 문화와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용과 포용 정책으로 전 세계의 인재를 끌어들이는 힘을 갖고 있다"면서 "변화된 시대에 걸맞는 시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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