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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

                   마지막 잎새
                                                           조화자
 
보일 듯 보이지 않게 연결된 인연의 끈이 생명선이 되었다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아 핏줄로 연결된 인연이 된 것이다
광합성 하듯 따사로운 사랑의 빛으로 솜털 같은 애송이 때 벗고
튼실한 심줄 굵은 푸른 잎으로 거듭났다
또렷한 수 만개의 직물 짜기 같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생명력
늦가을, 마지막 나뭇잎처럼 대롱대롱 엄마 젓줄에 달려 있다.
 
[작가프로필]
[한국작가] 수필로 등단했다. 전)김포문인협회 이사 김포문예대학 시창작과정을 수료했다. 김포문인협회 회원, 통진문학 회원, 김포문학, 통진문학 등에 작품발표
 
[시향詩香]
하나라는 것은 무엇이라도 쓸쓸하다. 하나가 열이 되고 열이 하나가 되지만 결국은 하나인 셈이다. ‘마지막 잎새’, 얼핏 [오 헨리]의 단편소설이 생각난다. 베어먼과 존시의 아픈 이야기는 요즘 온 인류가 홍역을 치르고 있는 코로나19처럼 폐렴의 기억이 생생하다. 시인은 한 장 남은 이파리에서 생명의 존엄성을 발견한다. 하나의 줄기를 통해 지경을 넓혀가는 과정을 ‘따사로운 사랑의 빛으로’ 바라본다. 그런 것처럼 모든 것이 연(緣)으로 엮여있다. 씨실날실의 촘촘한 직물의 직관을 바라보는 섬세함이 엄마의 젖줄, 혹은 탯줄로 성장, 확장되어가는 과정은 쓸쓸할 겨를이 없다. 끝은 결코 끝이 아닌 것처럼 ‘튼실한 힘 줄 굵은’ 지체를 떠받쳐 줄 중심축이 될 것이다. 가을빛 물든 꽃잎에 찬바람이 살포시 옷깃 여미는 짙어가는 가을, 저 혼자 남겨진 ‘마지막 잎새’, 누군가 마주칠지 모를 눈길 하나에도 가슴 깊은 곳에 각인되어 오래 기억될 것이다.
글 : 송병호 [목사/시인] 

조화자 시인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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