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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대한 난독중

             그림에 대한 난독중
                                          안석봉
 
그림이라 쓰고 그리움이라 읽습니다
 
자신이 묻힐 땅에 새를 그려 넣은
나스카 대평원의 사람들
그 평원을 떠메고 어디로 가고 싶었을까요
아니면 누군가를 만나러가고 싶었을까요
그들은 혹
그리움이 넘쳐 그림을 그린 것은 아니겠는지요
 
그리움이 깊어질 때는 그림을 그립니다
 
당신의 흔적은 지도에도 없고
누군가 내통한 흔적인양
그저 한 귀퉁이만을 그린 그림만이 난무하므로
때론, 그림자라고 읽기도 합니다
 
그림이라 쓰고 그리움이라 읽습니다
그리움이 넘치면 그림자라고도 읽습니다
 
 
[작가프로필]
김포문인협회회원으로 김포문예대학 시창작과정 18-19기를 수료했다. [글샘] [김포문학]에 단편소설 <쪽이라는 거>등 작품발표.
 
[시향詩香]
시대마다 특별하지 않은 것도 특별하게 각인된다. 70년대 초 나는 성경을 필사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필사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졌고 신학생이라면 당연한 일일 정도였다. 하지만 성경지식에 대한 내 수준과는 달리 속된말로 덮어대고 쓰고 읽어댔으니 성경을 이해한다면 몇 줄이나 이해했을까마는 '난독중'이 아니라 주석을 관주를 번갈아 말 그대로 '난독증'에 빠진 것이다. 시인은 지구 반대편 페루 서남부 작은 도시 근교, 선(先) 잉카시대 유적에서 발견된 기하학적 도형을 그야말로 '난독중'이다. 어쩌면 쿰란의 경전을 찾아가듯 새 언어를 캐고 있을지도 모른다. 발상자체가 난해하지만 왠지 신선하다. 먼 인류는 그림으로 소통하고 실상을 표현했다. 그런 것처럼 시인의 상상은 예에서 현재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그 상상의 진화는 어떤 문체(그림)로 그려질지 사뭇 궁금하다. 짐작컨대 어떤 것은 '말'(詩)이라고 읽기도 하고 어떤 것은 '바람'(思惟)이라고 읽히지 않을까?
글 송병호 (목사/시인)

안석봉 시인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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