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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깊은 여자

          속 깊은 여자
                                       채련

서너 번도 더 쓴맛을 보면서
삶이 나그네와 같은 길이라는 걸
알아차린 여자
 
눈망울이 사슴 같이 여려도
삶의 터를 가꿔가는
찰지도록 끈적한 여자
 
허황된 기대감 포기하지 않고
끈끈한 기다림으로 성숙해 가는
주름살이 고운 여자
 
빈손으로 시작하여 성을 이룬
세월도 성품도 짐작해 볼 수 없는
마법 같은 여자
 
재보고 다시 재도 잴 수 없을
속 깊은 여자입니다
 
 
[작가프로필]
한국문인협회회원, 김포문인협회 감사, [소유하지 않는 사람] 외 6권의 시집과 에세이집 [세 가지 빛깔의 여자] 등 여러 작품집이 있다. 한맥문학 작가회, 파라문학 발행인,
 
[시향詩香]
사람을 이야기할 때 그가 주연인가 조연인가 보다 자기 일에 얼마나 책임을 다하는 사람인가에 후한 점수를 매긴다. 그런 이면에는 나름의 비판도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다 수용할 수 있을 성숙한 자기중심을 지니고 있다. 속이 깊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마리아나해구나 히말라야 크레바스의 깊이를 자 재듯 재는 그런 의미는 아닐 것이다. 여성은 여자로 종국엔 거반 어머니다. 어머니는 때때로 쓴 나물을 먹었어야 할 때가 있고 억지로라도 버거운 짐을 져야할 때가 있는 것처럼 살면서 그 쓴맛이 어찌 ‘서너 번’만 있었을까마는 그래도 그 정도라면 너무 다행이다. 모든 것들이 내가 바라고 생각했던 대로 되는 것은 손꼽을 정도인데 그럼에도 우리는 행복을 꿈꾸고 미래를 개척한다. 왜? 속 깊은 내면의 자아가 살아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글 : 송병호 [목사/시인]

채련 시인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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