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부사관이 교통사고 현장에서 신속한 초동조치로 시민을 구조하고 2차 사고를 예방한 미담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해병대 제2사단 백호여단 소속의 송강석 중사(34.사진).

송 중사는 지난달 3일 김포시 흥신리의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굉음과 함께 두 차량이 정면충돌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사고의 심각성을 직감한 그는 즉시 사고 차량으로 달려가 운전자와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연기가 피어오르던 사고 차량에 의식을 잃은 고령의 운전자(남)와 동승자(여)를 발견했다.

이어 화재 예방을 위해 차량의 시동을 끈 뒤, 에어백에 파묻힌 운전자를 일으켜 세우면서 운전자의 호흡이 없음을 알아차렸다.

대한적십자사의 응급처치사 교육을 이수한 송 중사는 바로 손가락을 이용해 막혀있던 기도를 확보하고 고령의 동승자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자 안전벨트를 풀고 의자를 뒤로 젖혀 안정을 취하도록 조치했다.

이어 경찰과 소방서에 상황을 신고한 뒤, 주변 행인에게 자신의 차량에 있던 경광봉을 건네주어 2차 사고 예방을 위한 차량 통제를 부탁하고 당황한 상태로 도로 한가운데 멈춰있던 다른 사고 차량을 안전구역으로 유도해 사고 현장을 정리했다.

이후 구조대원과 경찰이 도착하자 자신이 목격한 사고 경위와 환자의 상태를 설명하고 환자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순간까지 확인한 뒤 송 중사는 현장을 떠났다.

당시 현장을 목격하고 칭찬 민원을 제기한 민원인은 ‘모두 당황하거나 가던 길을 가는데 해병대 군인 한 분이 차량에서 내리셔서 조치했다’라며 ‘솔직히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사고 현장을 처리하시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 선행사례를 알리려고 한다’라고 친절신고 민원의 취지를 남겼다.

송강석 중사는 “눈앞에서 일어난 사고를 보고 시민의 안전을 우선 확보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대한민국 해병대 일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해병 2사단은 국민신문고 칭찬 민원에 접수된 내용을 바탕으로 당시 사고가 접수된 인근 경찰서를 통해 선행의 주인공이 송중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희대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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