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는 시의 일방적 경전철 추진에 강력한 제동을 걸 것이라고 밝히며 강력한 반대의지를 표명했다.

시의회 예산결산심사특별위원회 마지막 날인 9일 시의회 의원들은 신도시건설단이 상정한 경전철 관련 예산안 심의에서 전액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윤문수 의원은 “지금까지 의회에서 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전철 사업에 제동을 걸 방법이 없었다”며, “그러나 의회의 권한으로 이번에 상정된 경전철 관련 예산 전액을 승인하지 않음으로 무리한 추진에 반드시 재동을 걸겠다”고 강력한 반대의지를 드러냈다.

신도시건설단이 상정한 경전철 관련 예산안은 경전철 주민설명회에 7백5십만원, 경전철주민견학에 7백만원, 해외여비 2천1백만원, 도시철도 자문회의 수당 5백5십만원, 관련책자 제작 1천만원 등 총 4천2백만원이다.

질의에 나선 황금상 의원은 “무조건적인 경전철 추진을 목적으로 한 예산보다는 반대 측에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차원의 예산이 편성되는 것이 옳았다”고 지적하며, “시의장이 경전철 추진과 관련한 반대 결의서까지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 의원들은 이번 예산을 승인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경실련에서 마련한 경전철 관련 토론회에 시가 불참한 이유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중전철이 대안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한 신광식 의원의 질의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배춘영 신도시지원과장은 “교통발전과 경전철의 운영에 대한 토론회가 아닌 단순한 찬반을 논하는 소모적인 자리에는 참가할 수 없다는 공문을 보내 불참의사를 통보했다”며, “중전철 건설을 요구하기도 했으나 토공으로부터 편익과 수요측면에서 타당성이 없고 인구100만이하의 중소도시에는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구두통보를 받은 바 있어 중전철 논의는 제외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늘어날 인구정책에 맞춰 3개의 도시철도 노선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지난 경전철 토론회에서 불거진 경전철이 애물단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신광식의원은 “알지도 못했던 3개의 철도노선계획이 도대체 무엇인가. 시민과 의회에 당연히 알려야 하는 사항 아닌갚라고 되물으며, “이것이 현 집행부가 잘못된 발상을 하고 있다는 단적인 예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강하게 질책했다.

편성된 예산을 승인하지 않고 시의 일방적인 경전철 추진에 맞서 강력한 제동을 걸고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의회의 의사표시에 따라 경전철 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집행부가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떠한 방식으로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오세현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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